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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엄(智儼)과 의상의 화엄사상을 밝히는 귀중한 자료 [불교도서] 2013-07-18 / 3663  

 

《지통기(智通記)》라고 불리는 《추동기(錐洞記)》는 진정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의상이 추동에서 행한 《화엄경》 강의를 제자 지통이 정리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이 책은 문장이 잘 다듬어지지 않았고, 신라의 방언이 섞여 있기도 했다. 고려의 의천(義天)이 “당시 이 책을 엮은이가 문체에 익숙하지 못해서 문장이 촌스럽고, 방언이 섞여 있어서 장래에 군자가 마땅히 윤색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장용(李藏用)은 이 책에 윤색을 가하여 《화엄추동기(華嚴錐洞記)》라는 제목으로 유통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추동기》는 고려 후기까지 전하고 있었지만 그 이후의 유통 기록은 없다. 다만 균여(均如)의 저서와 《법계도기총수록(法界圖記叢髓錄)》에 《추동기》가 15회 정도 인용되어 그 단편적인 일문(逸文)이 전할 뿐이었다. 일본에는 당나라 법장(法藏)이 지었다는 《화엄경문답(華嚴經問答)》 2권이 고대로부터 전해오지만, 이 책의 저자에 관한 여러 의문이 있었다. 역자는 《화엄경문답》이 바로 《지통기》라는 사실을 1996년에 밝힌 바 있다.

균여의 저서 등에 인용되어 전하는 《추동기》일문 15회를 《화엄경문답》과 대조해 본 결과 모두 같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전해온 《화엄경문답》은 법장의 저술이 아니라 의상이 강의하고 제자 지통이 정리했던 《추동기》 바로 그 책이었던 것이다.

이 사실은 2011년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에서 주최한 국제학술회의 <화엄경문답을 둘러싼 제문제>를 통해서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화엄경문답》이 의상의 강의록이라는 사실의 확인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지엄(智儼)과 의상의 화엄사상을 밝히는 데 이 책은 귀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이 책이 법장의 저술이 아니라는 사실의 확인함으로서 법장 화엄사상의 정확한 이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옮긴이 소개

김상현(옮김)은 1947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다. 경상대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 및 한국교원대 교수, 동국대 사학과 교수, 동국대학교 문과대학 학장, 국사편위원회 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동국대 사학과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元曉硏究》,《신라의 사상과 문화》, 《신라화엄사상연구》, 《역사로 읽는 원효》 등이 있고, 논문은 <삼국유사의 역사방법론적 고찰>, <추동기와 그 이본 화엄경문답> 등 130여 편을 발표했다.

싸아이알 / 288쪽 / 2만 70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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