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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진리와 위로의 언어를 담은 책 [불교도서] 2013-02-14 / 3357  

 

끝없는 상처도 덧없는 위로도, 거룩한 존재 앞에서는 고개를 숙인다
금해 스님이 이 세상에 보내는 또 하나의 우주, 《그대 발끝에 이마를 대다》

이 시대가 건네는 상처와 아픔을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면 대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마음이 다치고 닫힌 이에게 끊임없이 쏟아지는 위로와 힐링의 언어들. 가만히 치유되기만을 기다리기엔 세상이 사람들의 마음에 들이는 어둠은 너무 깊고 무겁다.

그렇다면 여기 금해 스님이 이 세상에 보내는 우주 《그대 발끝에 이마를 대다》를 들여다보자. 작고 어여쁘지만 깊은 뜻이 담긴 말씀들, 사진에 담은 찰나의 아름다운 풍경들. 금해 스님은 이를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하나의 온전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 그 어떤 상처라 해도 ‘나’라는 우주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면 그 거룩한 마음 앞에 아픔은 저절로 물러서는 것이다.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외계外界의 한 끝자락이 그대 이마에 스침을 느끼는가. 지친 마음에 가만히 스미는 온기. 비로소 조금 더 따뜻하고 아름다워진 삶. 그렇게 매사 이 경건한 삶에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더 이상 상처는 없지 않겠는가. 책상에 놓인 작은 우주. 《그대 발끝에 이마를 대다》를 통해 존재만으로도 위대한 독자 한 명 한 명의 마음에 덧없는 위로가 아닌, 진정한 용기와 삶의 의지가 불어넣어지길 기대한다.

거룩한 존재 앞에 가 닿는 세상의 이마, 그 명징한 울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그대 머리 위에 있는 우주가 보이는가. 저 높은 하늘, 광활하게 펼쳐진 어둠과 별들만이 우주의 전부가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자신이 하나의 우주임은 물론이요, 눈앞에 펼치진 모든 전경들 -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새 떼, 저 환한 구름, 창틈으로 들어오는 한 줄기 햇살, 잎사귀마다 맺힌 작은 물방울 하나하나 모두 우주인 것이다. 지금 당신의 뺨을 스치는 이 바람 역시 우주가 보내는 전언이다.

책 《그대 발끝에 이마를 대다》에도 하나의 우주가 오롯이 들어앉아 있다. 그 우주는 가부좌를 튼 부처처럼 고요하다가도 때로는 아이들이 날린 비눗방울처럼 눈앞으로 다가와 마음 안에서 터진다. 한눈에 들어오는 글귀, 그래서 더 여러 번 읽게 되는 말씀들. 진정한 감동을 주는 글은 갖은 미사여구가 아닌 소박한 ‘두세 줄’로도 충분하다.

경외하고 존경하며 신성시하는 존재는
아무리 낮아도 정복하지 않는다.
아무도 함부로 그 위에 올라서려고 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발아래 이마를 내려놓는다.

그것이
진정한 정상이다.

- ‘정복할 수 없는 산 마차푸차레’ 중에서

짧지만 깊이를 담은 글들을 통해 금해 스님이 우리에게 진정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생활이 편해진 만큼 마음에 상처 받을 일이 많아진 삶. 열정이 없는 마음, 꿈을 잃은 두 눈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현대사회의 거대한 완력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존재’는 아주 작은 일에도 상처를 받고 도저히 치유가 불가능할 것만 같은 마음의 병을 얻는다. 그래서 이 시대의 화두는 ‘위로와 힐링’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따로 있다.

스님은 말씀하신다. “상처는 상처일 뿐이고, 위로는 위로일 뿐이다. 그 어떤 고통도 ‘나’라는 우주의 일부임을 인지한다면 삶은 존재만으로도 거룩하고 아름다워진다.” 하신다.

그대의 에너지를 보라.

그대 곁에 있는 이들의 얼굴이
기쁨으로 빛나고 있다면
나의 에너지는 기쁨이다.

내 곁의 사람들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면
나의 에너지는 냉정하고 굳어 있다.

자신의 에너지를 바꾸어라.

내가 있는 그 자리에
활력이 넘치고 웃음이 넘쳐나게 하라.

- ‘에너지를 바꾸는 사람’ 중에서

스스로가 거룩한 사람임을 깨닫고 모든 존재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 세상은 나로부터 아름다워질 것이다. 더 이상 ‘힐링’이 필요 없는 세상. 《그대 발끝에 이마를 대다》의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 시작된다.

지은이 소개
금해 스님은 계명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를 졸업한 금해 스님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불교와 인연을 맺고 출가하기 전 만화작가로 활동을 했다. 삼선승가대학 졸업 후 선방에서 정진하였으며 현재는 삼선승가대학 부교수 소임과 명상 지도, 포교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좋은인연’ 출판사 편집장과 한국불교대학 불교만화연구소장을 역임하였으며, 저서로는 수필집 《시간을 멈추는 사람》이 있다.

행복에너지 / 293쪽 / 1만 50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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