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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주 단위 중국식 선수행 선칠(禪七) 소개 [불교도서] 2013-02-14 / 3164  

 

선 수행은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길로 알려져 있지만, 또한 상당히 어려운 길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선승들은 여름과 겨울 3개월씩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보통이며, 일반인들은 이런 수행을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중국불교에서는 1주일 단위의 집중수행인 ‘선칠(禪七)’이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어, 일반 재가자들도 비교적 쉽게 선 수행을 체험하고 깨달음에 도전할 수 있다.

이 책은 대만을 대표하는 선사인 성엄(聖嚴) 스님이 미국에서 이끈 그런 선칠에서의 수행 법문을 모은 책으로, 중국식 선칠을 세계에 알린 초기 저술 중의 하나이다.

성엄선사는 주로 재가자들을 대상으로 선 수행에 필요한 자세와 방법들을 설명하면서, 선칠의 주된 목표는 ‘견성(見性)’, 즉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고 가라앉혀 자신의 자성(自性) 혹은 ‘참된 성품’을 보는 것임을 밝힌다. 그리고 이 견성을 성취하기 위한 ‘선 수행의 네 가지 조건’을 수행자의 발심 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서술한다. 한편 수행 체험에 대해서는 ‘공(空)의 단계’ 혹은 ‘깨달음의 단계’로써 그 체험 단계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깨달음으로 착각하기 쉬운 상태들이 어떤 것인지를 지적한다. 이 밖에도 선가의 유명한 시게(詩揭)인 ‘관심명(觀心銘)’과 ‘묵조명(默照銘)’ 해설에서는 간결한 언어로 선 수행의 참된 의의를 드러내며, 특히 묵조선의 경지를 알기 쉽게 보여준다.

한편 견성과 관련하여 무아와 진아의 개념도 아주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선 수행을 통해서 우리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데, 이 진정한 자아는 바로 우리의 ‘자성’(부처 마음)이다. 성엄 스님은 이 자성이 무아이며, 진정한 무아는 자아에 대한 집착이 없는 것일 뿐 깊은 깨달음 속에는 ‘깨달은 자아’가 존재한다고 선언한다. 이 깨달은 자아에는 어떠한 ‘정체성’도 없으므로 이것은 모든 개별 자아를 넘어선 청정한 깨달음의 자리 그 자체이다. 이러한 깨달음 속에서는 실상인 ‘무’와 현상인 ‘유’가 상통하며, 깨달은 보살들은 ‘지혜의 자아’와 ‘자비의 자아’를 활용하여 ‘유’(현상계) 속의 무수한 중생들을 돕는다. 이것은 불교의 ‘무아’가 일상적 ‘자아’를 타파하고 참된 자아에 이르기 위한 개념임을 밝힌 것이며, 불교적 수행과 깨달음의 본의는 자기 자신을 포함한 무수한 중생의 제도에 있음을 보인 것이다. 요컨대 이 책은 불교의 기초 개념에서부터 가장 철저한 깨달음 단계에 대한 설명까지 모두 접해 볼 수 있는 선 수행의 강력한 지침서이다.

지은이 소개

성엄선사(聖嚴禪師, 1930-2009) 중국 강소성의 시골에서 태어나 13세에 출가했으며, 1949년 대만으로 건너가 10여 년간 군복무를 했다. 1960년 퇴역하고 승가로 복귀한 뒤 약 6년간 폐관(閉關) 수행을 했고, 1969년부터 1975년까지는 일본에 유학하여 불교학을 연구하면서 일본 불교 각 종파의 수행에도 참여했다. 1967년 동초선사(東初禪師)로부터 중국 조동종 법맥을, 1978년에는 영원선사(靈源禪師)로부터 임제종 법맥을 이었다. 이후 수십 년간 미국과 대만을 오가며 다방면으로 불법의 홍포에 힘쓰다가 2009년 2월 3일 대만의 법고산(法鼓山)에서 입적했다. 미국과 대만 등지에서 많은 선칠을 주재했고 대만 북부에 법고산을 창건했으며(2005), 대소 100여 권에 이르는 많은 저술을 남겼다.

옮긴이 소개

대성(大晟) 1997년 이후로 라마나 마하르쉬와 니사르가닷따 마하라지 관련 서적들을 주로 번역했다. 그 밖에도 중국 허운 선사의 《참선요지》와 《방편개시》, 그리고 감산대사의 《감산 자전》과 성엄선사의 법문집 《마음의 노래》를 우리말로 옮겼다.

탐구사 / 288쪽 / 1만 50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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