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   지난호 보기  |   웰빙음식  |   좋은 글  |   음반/서적  |   울림이 있는 이야기  |   배경화면
만불사 홈 > 붓다의 메아리 음반/서적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 세상에 행복을 묻다 [불교도서] 2013-02-15 / 3293  

 

세상의 가치를 행복 추구로 바꿔가는 나라, 부탁의 이야기를 담은『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국민의 97퍼센트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흔치 않은 국가, 부탄의 행복의 원천을 생각해보는 책이다. 척박한 땅을 일궈 살아가면서도 생명을 해치지 않고, 남의 것을 탐내지 않고, 가진 것을 베풀고, 만족함을 알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실천하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국가의 최고 운영 철학은 ‘국민의 행복’

세상의 모든 나라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국민의 행복을 위한 잣대는 지금껏 GNP(국민총생산)나 GDP(국내총생산)라는 부(副)의 개념이 컸다. 그런데, 최근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가 넘는 일본에서는 1인당 국민소득이 천 달러가 조금 넘는 조그만 나라, 부탄에 대한 열풍이 일고 있다.

올 한 해, 일본에서만 출간된 부탄 관련 서적이 20종이 넘고 TV에서는 직접 부탄을 찾아가 ‘행복의 비밀’을 밝히고자 하는 프로그램이 줄줄이 제작되고 있다. 그들은 왜 부탄에 주목할까? 돈이 많아도,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자신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불리는 부탄 국민들은 97퍼센트가 ‘행복하다’고 하니 ‘세상에 이런 나라도 있구나!’ 놀랄 수밖에 없다. 부탄 국민들이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국민의 97퍼센트가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일본만이 아닌, 경쟁과 부를 향해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아가는 ‘한국인의 행복’을 고려해 보았을 때, 부탄은 ‘지상의 마지막 샹그릴라’로 불리는 그 별명만큼이나 우리에겐 별천지로 느껴진다.

세계는 지금, 미래 국가의 모델로 부탄을 주목한다

부탄은 세계 유일의 기록을 많이 가지고 있다. 유일하게 자신들의 의지로 근대화를 늦추고 있는 별종 국가이자 세상이 모두 GNP나 GDP를 높이는 것을 최고선으로 떠받들었을 때, 그 누구도 정책으로 입안할 수 없을 거라 여긴 막연한 개념 ‘국민 행복’을 통치기준으로 삼고 GNH(Gross National Happiness, 국민총행복) 개념을 만들어 입법화했다. 1976년, 17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직메 싱게 왕축(Jigme Singye Wangchuck) 국왕의 의지로 이루어진 일이다. 이후 부탄은 정부산하기관으로 부탄 국민의 행복을 측정하는 부탄연구센터를 두고 자국민의 행복을 연구하여, 부탄인의 행복을 위한 법들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부탄은 세계유일의 금연국가가 되었으며 산업 국가 중 녹지율이 상승하는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땅 없는 사람에게 국왕이 땅을 나누어주고,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실현하며 노숙자도, 외톨이도, 고아도 없다. 그래서 그들의 ‘행복 정치’를 배우려는 각국 사찰단과 학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

미국 프리스턴대학교 생명윤리학 교수인 피터 싱어 등 많은 학자들이 “국민의 행복을 재는 부탄의 실험이 세계의 궁극적 목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며 그들을 지지하고 영국 BBC방송에서는 “부탄이 ‘행복의 정치학’을 유엔의 의제로 만들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유엔을 위시한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등 많은 국가들이 앞다투어 부탄을 모델로 ‘국민 행복’을 입법화할 수 있는 기구 발족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9년 대통령이 ‘민생 5대 지표’ ‘국민행복지수’ 개발을 약속했지만 사실상 무산되었다. 최근 5년, 대한민국 국민의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는 바닥권을 기록하고 있다.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열망으로 부탄의 지혜를 엿보다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는 세계에서도 가장 열광적으로 부탄을 분석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일본인들의 열망이 반영된 책이다. 이 책을 출간한 일본 아스펙트 출판사는 직접 부탄에서 그 행복의 비결을 얻고자 특별 취재반을 구성했다. 이 책에는 그들이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알아낸 부탄인의 행복에 대한 비결을 담고, 행복지수에 대한 부탄 전문가들을 직접 취재한 인터뷰를 실었다. 여기에 〈EBS 세계테마기행-부탄편〉을 통해 부탄인들과 소통하고 온 국내의 양승규 교수가 찍은 부탄인들의 행복한 일상 사진들과 소개글을 더했다.

책을 보고 있자면, 이들의 행복은 우연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이들의 행복에는 ‘진정성’이 묻어 있다. 부탄의 새 헌법에는 국민을 위해 GNH를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네 가지로 밝히고 있다.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사회경제 발전, 히말라야 자연환경 보호, 유형·무형문화재의 보호와 추진, 그리고 좋은 통치. 그리고 이에 따라 국민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행복도가 낮아지지는 않은지, 어떨 때 행복한지 등의 자국민을 위한 행복측정 기관을 두고 그 결과치를 다시 정치에 반영한다. 국민들은 특별한 돈이 없어도 무상으로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특별한 사교육 없이 누구나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다. 본문의 길거리 인터뷰에서 보듯, 아이들은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고 “모두가 가족 같기 때문에 저절로 보살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런 학교에 왕따나 경쟁으로 인한 우울증은 존재하지 않는다. 거리에는 노숙자가 없고, 나라에는 고아가 없다.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돌보아주기 때문이다. 또, 우리에겐 너무도 비싼 유기농 채소를 그들은 매일 먹는다. 첫눈이 오는 날은 무조건 휴일이 되는 거짓말 같은 일상이 존재하는 나라, 부탄. 그들이 가난하다고 하나,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땅을 가지고 있으며 땅이 없는 자들에겐 심사를 거쳐 국왕이 땅을 나누어준다. 부탄 사람들은 한결같이 “부탄에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우리도 이런 나라에 살고 싶다’, ‘우리도 이런 가치가 모두의 합의 속에 지켜지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리도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참 좋다”고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무엇이 행복인지 알고 있는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 부탄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잘 사는 나라에서 먹고사는 걱정 없이 사는 것? 그리고 열심히 자식들 공부시켜서 출세시키는 것? 남들 사는 만큼은 살아야 한다는 강박증에서 벗어나는 것? 우리가 답할 수 있는 이런저런 답변에 빠진 것이 있다. 이 책에서 부탄연구센터 소장인 카르마 우라는 “인간은 궁극적으로 홀로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부탄의 행복에 “서로의 신뢰”가 작용한다고 말한다. “부탄 사람들은 만일 내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주위에서 반드시 도와줄 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다. 자신이 그런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생각은 마음의 의지가 된다. 발전에는 한계가 있고 자신의 생활에 ‘좀더, 좀더’ 하고 욕심을 내면 차츰 주위 사람을 의식하지 않게 되고, 자신만의 만족을 추구하게 된다. 우리는 주위와 교류하며 공동체에 머물러야 한다. 원만한 인간관계야말로 행복의 기반이기 때문이다”(본문 60쪽)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인간의 자유가 세상을 개인주의로 만든다면 그것은 사회 전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사회의 인간은 궁극적으로 홀로 행복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본문 61쪽)

지은이 소개

사이토 도시야(아스펙트 부탄 취재반)는 1952년 후쿠시마현에서 태어났다. 추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광고회사에서 근무하다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다. 세계의 자연 속에서 낚시와 산행, 자전거 여행을 즐기며 그곳에서 행복을 생각하게 되었고 기행문을 잡지에 기고하기도 했다. 자연과 행복을 생각하는 생활이 자연스럽게 부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살아 있는 동안에 방사능에 오염되어 버린 고향의 강에서 다시 낚시하는 것이 꿈이다.

오하라 미치요(아스펙트 부탄 취재반)는 1969년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교 졸업 후 몽골정부 장학생으로 몽골국립대학과 중국의 서북민족학원에서 각각 공부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티베트 불교 문화권을 주제로 하여 공부와 취재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이 소개

홍성민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국제외국어센터 일본어과를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무서운 심리학》,《잠자기 전 30분》,《세계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지두력》,《물은 답을 알고 있다》,《나이를 거꾸로 먹는 100가지 비결》,《뇌력사전》,《마음을 움직이는 최면 커뮤니케이션》,《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등이 있다.

사진

양승규는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를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 불교를 공부하고, 지금은 동국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보리도차제약론》등 티베트 원전을 번역하고 연구하고 있다. EBS 〈세계테마기행-부탄편〉을 통해 부탄을 소개했다.

공명 / 224쪽 / 1만 30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中國 日本 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