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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불사 홈 > 붓다의 메아리 음반/서적
   열여덟 분 스님이 들려주는 걸작 인생 만들기 조언 [불교도서] 2013-02-12 / 3163  

 

불교계 대표 진보 언론 《법보신문》과 40년을 한결같이 불교의 향기를 전해온 월간 《불광》이 공동으로 그해 최고의 법문을 가려 뽑아 엮어 낸 ‘기억에 남는 명법문’ 시리즈 네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봄바람에 피지 않는 꽃이 있으랴』는 범어사 조실 지유 큰스님,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도심 포교에 힘 쏟는 정우 스님, 사회 운동에 앞장선 도법 스님, 한국 최초 다문화 사찰 명락사 주지를 지낸 무원 스님, 헝가리에 유럽 최초의 한국식 사찰을 세운 파란 눈의 주지 청안 스님, 지역 주민과 함께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치는 불영사 주지 일운 스님 등등 한자리에 모두 모시기 힘든 스님들이 우리네 삶에 대해 들려준 이야기를 담았다.

법회에서 스님들이 설하는 내용은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하다. 행복을 찾으려고 애쓰고, 탐욕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끊임없이 집착하고, 인생을 잘 가꾸려고 노력하는 우리 모습을 말씀하신다. 스님들이 전하는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 보자.

행복을 깨닫지 못하는 게 불행이다

이 책에 나오는 법문 속 메시지는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고’, ‘본심을 깨달아야 하고’, ‘인연을 생각하고’,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갈 때 비로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지만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스님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혜국 스님은 행복하지 않아서 행복을 못 느끼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행복임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여긴다며 행복의 ‘현재성’을 강조한다. 지홍 스님은 허망한 탐욕과 사견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참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것들에게서 벗어나려면 진리에 눈을 떠야 하고 욕심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깨달아야 합니다.”라고 하면서 덧붙여 수행에 힘쓸 것을 당부한다.

마음에 귀 기울이는 일이 우선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깨달음을 통해 망상과 그릇된 집착이 만든 괴로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을까? 이 물음에 지유 스님은 깨달음을 얻으면 새로운 내가 될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는 수행을 할 때 사랑분별이 떨어진다고 답한다. 옛 스님과 선사 이야기를 인용하여 사량분별이 끊어진 자리에서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 깨달음이라고 답한다. 또 동명 스님은 깨달음은 주어지는 게 아니며 깨닫는 방법으로 자성과 본심을 강조한다. 자성을 찾으면 깨달을 수 있으며 수행 정진이 자성을 찾는 길이라고 한다.

“깨닫는다는 것은 마음을 바꾼다는 것, 내 본심이 이처럼 청정하고 훌륭한 것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장 노력해야 할 것은 바로 여러분이 각자 갖고 있는 자성, 본심,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스님들이 일러 주는 깨달음에 이르는 길, 즉 수행 방법은 다양하다. 그런데 수행도 오로지 자기만을 위해서 한다면 의미가 줄어들 수 있다.

다른 사람이 행복하면 자신도 행복해진다고 전하는 청안 스님은 업을 알고 업을 내려놓는 일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각자 자신의 업을 알고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정진할 때, 마침내 내면이 보이고 분노와 무지를 버릴 수 있는 참된 수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도법 스님은 우주의 모든 존재는 그물코처럼 엮여 있다고 한다. 어떤 중생도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싸우고 갈등하며 살아가는지 묻는다.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행복과 깨달음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을 충만하게 경험하는 속에 있지 않을까?

일운 스님은 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 반문해 보길 권한다. ‘현재,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혹시 나를 쫓아다니는 그림자가 싫어 달려도 보고, 쭈그려 앉아 보고, 누워 있지는 않은지…….’ 도망치지 않고 고통을 고통으로 바로 바라볼 때 우리는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일도 다음날로 미루거나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없다. 일운 스님 말씀처럼 이 순간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여 자신의 전부를 놓치지 않도록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본문 소개

여러분, 오늘이 행복해야 합니다. 컴퓨터를 배우려면 컴퓨터를 연습해야 하고 골프를 치려면 골프 연습을 해야 하듯이 행복도 날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연습해야 합니다. 내 안에 원망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을 화두로 바꿔야 합니다. 연습하고 만들어 나갈 때 행복해집니다. 연습하지 않은 행복이 어느 날 갑자기 올 수는 없습니다. - 본문 36쪽 혜국 스님 법문 중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아 있는 생명으로 여기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 거룩하고 가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학벌과 돈 앞에 쩔쩔매야 합니까? 나 자신이 존재 그대로 이토록 가치 있는데 서울대가 무슨 상관입니까. 돈과 명예, 성별이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학벌이라는 관념과 환상에 미혹되어 주객전도된 삶을 멈추고, 여기에 눈을 뜨도록 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 본문 66쪽 도법 스님 법문 중

나무는 지난 가을에 맺었던 열매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다시 생생하게 살아 있기 위해 새잎을 내밀고 있습니다. 꽃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지금 이 자리에서 생생하지 못하고, 늘 과거의 것을 끌어들여 비교를 합니다. 또 미래의 것을 가져다 지금 이 자리에서 추측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의 마음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본문 156쪽 금강 스님 법문 중

하루살이가 그런다고 합니다. 참 살기 힘들다고 ……. 천상의 시간으로 본다면 인간 세상 또한 하루살이와 다름없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순간을 놓치는 삶은 누군가에겐 일생을 놓치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요? 지금 이 순간 한 번쯤 자신에게 반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현재,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 본문 182쪽 일운 스님 법문 중

불광출판사 / 184쪽 / 1만 10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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