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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불사 홈 > 붓다의 메아리 음반/서적
   모든 경 일괄한 선(禪) 교과서 [불교도서] 2012-11-14 / 3914  

 

본래성품 깨달아 인간성 회복하는 핵심 선(禪) 법문

“撮要(촬요)의 五法門(오법문)은 실제로 한국 禪宗(선종)의 모태이며 한국 禪(선)의 기둥이다. 그만큼 모든 경을 아우르고 一括(일괄)하며 공부하는 이들에게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見牛會(견우회)에서 다시 이 시대에 맞도록 法門(법문)을 펴내고자 하매 대신 옛 일을 생각케한다. 눈 밝혀 읽되 無心(무심)할 줄 알며, 느낌이 와 닿고 비로소 소득이 있더라도 걸림이 없고 자유로울 수 있으며, 모르거나 익숙하지 않더라도 두려워 하거나 허둥대는 일없이 공연한 말꼬리 잡기에 떨어지지 않아서, 의연히 또 읽고 되짚어 살피며 읽는다면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

話頭(화두)를 살피고 公案(공안)을 打破(타파)코자 하거든 반드시 語錄(어록)에 의지할 줄 알아야 하리라. 종교라는 너울과 철학적 깊이라는 허울을 벗어던지고 인간의 인간성 회복과 인간 내면의 오롯하고 떳떳한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성품을 엿보고자 하거든 필히 이 경에 의지하여야 하리라. 이에 추천하고 거드는 바이다.”

- 묘봉(妙峰) 스님 추천사

《선문촬요(禪門撮要)》는 한국 선종의 중흥조인 경허(鏡虛, 1849~1912)선사가 엮은 책으로, 중국과 한국불교 선문의 중요한 어록을 모은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어록이다.

상권에는 달마대사의 혈맥론(血脈論)ㆍ관심론(觀心論)ㆍ사행론(四行論), 홍인대사의 최상승론(最上乘論) 등 중국 고승들의 저술이 실려 있으며, 하권에는 보조국사 지눌의 수심결(修心訣), 진심직설(眞心直說),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 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 천책의 선문보장록(禪門寶藏錄) 등 한국 고승들의 저술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 《생사해탈의 관문 선문촬요》에는 방대한 그 내용을 다 싣지 못하고 현대인들이 꼭 읽어야 할 달마혈맥론(達磨血脈論), 달마관심론(達磨觀心論), 보조수심결(普照修心訣), 보조진심직설(普照眞心直說), 선경어(禪警語) 다섯 법문(法門)만 실었다.

《선문촬요(禪門撮要)》는 그동안 참선하는 출가 수행자들의 필독서로 사랑 받았으나, 이제는 출가를 넘어 재가 불자들도 꼭 읽고 깨달아야 할 선(禪)수행의 교과서가 되고 있다. 이에 경허-만공 선사의 법맥을 잇고 덕숭총림 수덕사 초대 방장을 지낸 혜암현문(慧庵玄門)대선사의 속가 제자들로 구성된 견우회에서는 《선문촬요(禪門撮要)》의 원문에 한글 토(吐)와 독음(讀音)을 달아 일반인도 한문을 대조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새롭게 편집한 이번 책을 발행했다. 아울러 생전에 《선문촬요(禪門撮要)》를 발간해 선풍을 드날린 혜암대선사의 법을 이어받은 묘봉선사가 스승의 유훈을 받든 서문과 발문을 통해 《선문촬요(禪門撮要)》의 심오한 뜻을 상세하게 드러내어 간화선(看話禪) 수행자들의 발심을 자아내고 있다.

위빠사나 등 남방불교 수행의 유입으로 ‘간화선 위기론’마저 대두되고 있는 요즘, 《생사해탈의 관문 선문촬요》는 침체된 간화선 수행의 새로운 불씨를 지피고 불립문자(不立文字: 문자를 세우지 않음)를 넘어, 문자에도 매이지 않고 그렇다고 문자를 외면하지도 않는 중도적인 선(禪)의 현대화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된다. 참선은 물론 염불, 주력, 위빠사나 등 모든 불교 수행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일체 경계가 본래 일심(一心)’인 이치를 깨달아 ‘생사가 본래 없음[本無生死]’을 체득하여 완전한 자유와 영원한 행복을 구가하는 대자유인이 되길 발원한다.

본문 소개

◇ [학인]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마음을 삼습니까?

[달마] 그대가 나에게 묻는 것이 곧 그대의 마음이요, 내가 그대에게 대답하는 것이 곧 나의 마음이니 나에게 만약 마음이 없다면 어찌 그대에게 대답할 수 있으며, 그대에게 만약 마음이 없다면 어찌 나에게 물을 수 있겠느냐. 나에게 묻는 것이 곧 그대의 마음이니 끝없는 옛부터 온갖 동작을 하는 모든 시각과 온갖 장소가 그대의 근본 마음이며 그대의 근본 부처이니, 마음 그대로가 부처 그대로라 함도 이와 마찬가지니라. 이 마음을 제하고는 따로이 부처를 찾을 수 없나니 이 마음을 떠나서 보리(菩提)와 열반을 구한다는 것은 옳지 못하니라. 제 성품(自性)은 진실해서 인(因)도 아니고 과(果)도 아니며, 또 법 그대로가 마음이니, 자기의 마음이 보리요, 자기의 마음이 열반이니라. (28p)

◇ 도는 본래 뚜렷이 이루어졌나니, 닦고 증득하는 일이 필요치 않고 도는 소리나 빛이 아니어서 미묘하여 보기 어려우니, 사람이 물을 마시매 차고 더운 것을 스스로 아는 것과 같으니라.

또 남을 향해 말하지 말지어다. 오직 여래만이 알 수 있고, 그 밖의 인간이나 하늘 등의 무리들은 도무지 깨달아 알지 못하리라. 범부는 그 지혜가 미치지 못하므로 겉모습에만 집착하나니, 자기의 마음이 본래 공적한 줄을 알지 못하고 망녕되게 겉모양과 온갖 법이란 것에 집착하면 곧 외도의 무리로 떨어지리라. (61p)

◇ 삼계(三界)의 업보(業報)는 오직 마음에서 생긴 것이니, 마음을 깨달으면 삼계 안에서 삼계를 벗어나리라.

이 삼계란, 곧 삼독이니, 탐욕이 욕계(欲界)요 성냄은 색계(色界)며 어리석음이 무색계(無色界)라, 이 삼독에 의하여 모든 악을 지어내는 까닭에 업보(業報)가 이루어져 육취(六趣)에 윤회(輪廻)하는 고로 삼계라 부르느니라. 또한 삼독으로 업을 지어 가되 가볍고 무거운 데 따라 그 보를 받는 것도 같지 않아 여섯 군데로 나뉘어지기 때문에 이를 육취라고 부르느니라. (109p)

◇ 다만 마음을 거두어 안으로 비춰서[攝心內照] 각관(覺觀)을 항상 밝게 하라. 삼독의 마음을 끊어 영원히 녹여 없애 버리고 육적(六賊)의 문을 닫아 다시 침노치 못하게 하면 항하사 수효의 공덕과 가지가지 장엄과 한량없는 법문을 낱낱이 성취할 것이니라. 범부를 뛰어넘어 성과(聖果)를 증득하는 것이 눈 깜빡할 사이라. 멀지 않아서 깨달음이 잠깐 사이에 있거늘 어찌 흰머리가 되기를 기다리리요? (171p)

◇ 그대가 지금 나에게 묻는 것이 바로 공적영지[空寂靈知]의 마음이거늘 어찌 반조(返照)하지 않고 여전히 밖을 향해 구하는가?

내가 이제 그대의 경우에 의거하여 근본 마음을 바로 가리켜 그대로 하여금 문득 깨닫게 하리니, 그대는 마음을 맑히어 나의 말을 잘 들으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물네 시간 동안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며, 웃기도 하고 이야기도 하며, 성내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며, 옳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그르다고 헐뜯기도 하면서 갖가지 활동을 하나니, 말해 보라. 필경에 누가 능히 그와 같이 운전을 하고 있는가? (209p)

◇ [보조] 진리에 들어가는 길이 여러 갈래 있으나 그대에게 한 문을 가르쳐 주어 그대로 하여금 근원에 돌아가게 하리라. 그대는 저 까마귀와 까치의 울음소리를 듣는가?

[학인] 예, 듣습니다.

[보조] 그대는 그대의 듣는 성품을 돌이켜 들으라, 거기에도 여러 가지 소리가 있는가?

[학인] 거기에는 온갖 소리와 분별조차 없습니다.

[보조] 기특하도다. 이것이 관음이 진리에 들어가는 문이로다.

내가 다시 그대에게 물으리라. 그대가 말하기를 “거기에 이르러서는 온갖 소리와 분별이 전혀 없다” 하였으니 이미 아무것도 없다면 그때를 당하여 허공이 된 것이 아닌가? (213p)

◇ 생사가 없는 줄 아는 것이 생사 없음을 체득하는 것만 못하고, 생사가 없음을 체득하는 것이 생사가 없음에 계합(契合)하는 것만 못하고, 생사가 없음에 계합함이 생사 없음을 활용하는 것만 못하니라.

요즘 사람들은 생사가 없음도 모르거늘 하물며 생사 없음을 체득하거나 계합하거나 활용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생사를 오인하는 이는 생사 없는 법을 믿지 않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345p)

지은이 소개

편저 : 혜암현문(慧庵玄門)선사

1884년 황해도 백천에서 강릉최씨 집안의 독자로 태어난 스님은 11세때 부친상을 당한 후 출가하게 된다. 양주 수락산 흥국사로 출가해 16세에 사미계를, 27세에 구족계를 받은 뒤 이후 만공, 혜월, 용성 스님을 비롯한 고승들을 찾아다니며 용맹정진했다. 이렇게 운수행각을 벌인 지 6년째 되던 해 스님은 깨달음의 경지에 올랐다.

혜암 스님은 1956년 수덕사 조실로 추대되었고 30여년간 제자들을 길러냈다. 1984년 100세의 나이로 미국 서부 능인선원 봉불식에 참석하며 해외포교에도 힘을 쏟던 스님은 덕숭총림 수덕사 초대방장으로 추대됐다. 그 몇달 후인 1985년 3월 3일, 수덕사 방장실로 사용되는 염화실에서 101세로 열반에 들었다.

우리말 옮김 : 묘봉(妙峰)선사

본은 평산이요, 속명이 신동욱으로 임오(壬午: 1942)생이다. 수덕사에서 만공 스님 제자인 덕산(悳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해외 포교를 하다 귀국해서 1984년 덕숭총림 초대 방장 혜암(慧庵) 스님으로부터 수법(受法)하였다. 대전 국은사와 서울 화계사에 주석하며 외국스님과 신도들을 대상으로 선(禪)을 설파해 호응을 받았으며, 현재 공주 갑사에 주석하며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저서에는 《천수경 이뭣고》,《눈 없는 돌사람이 글자 없는 책을 읽는다》, 《선문촬요》, 《육조 법보단경》, 《조사선에로의 길》, 《철학의 파멸》등이 있다.

엮음 : 견우회(見牛會)

혜암(慧菴, 1886~1985) 선사의 가르침과 법어를 받은 불자가 중심이 되어 결성한 재가 수행모임. 혜암 선사는 입적을 눈앞에 둔 1985년 5월 15일 재가불자들이 이 땅에서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터전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도록 ‘見牛會(견우회)’란 명칭과 게송을 함께 내리시었다. 학송(鶴松) 법사의 지도 아래 견우회를 이끌라 하시고, 애석하게도 동년 5월 19일 입적하시었다.

견우회 회원들은 스승의 유훈을 받들어 오늘날까지 참선법회를 이어오면서, 혜암 선사의 선어록 《바다 밑의 진흙소 달을 물고 뛰네》를 엮어 펴내기도 했다. 견우회의 법회는 불자모임의 요청이 있으면 수시로 열리고 있으며, 정기법회는 매월 둘째ㆍ넷째 일요일 오후 2시 조계사 템플스테이 3층 교육관에서 열린다.

비움과소통 / 452쪽 / 변형크라운판 / 1만 5500원

출처 : 비움과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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