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   지난호 보기  |   웰빙음식  |   좋은 글  |   음반/서적  |   울림이 있는 이야기  |   배경화면
만불사 홈 > 붓다의 메아리 음반/서적
   홍성란 지음 '백팔번뇌' [불교도서] 2009-06-02 / 6503  

 
분 야 : [불교 문학]
저 자 : 홍성란
출 판 사 : 아름다운인연
정 가 : 9,800원

책 소개

◎ 추천사
일찍이 우리의 황진이가 역순종횡逆順縱橫에도 자재한 삶을 무념무작無念無作, 시조로 보여주었다면 홍성란은 황진이의 시심詩心을 전수받은 검인상주檢人上走, 칼날 위를 달리는 시인이요 그의 시조는 일조백련一條白練, 한 자락의 비단이다. 이러한 홍성란이 여기 108편의 시조를 읽고 빈주賓主가 역연歷然함을 열어놓고 있다. 이 삼전어에 이농, 귀가 먹고 토설, 혀가 빠지는 독자가 많을 것이다. -무산 오현(시조 시인 ·백담사 스님) 누가 기쁜 마음으로만 시를 쓰겠는가. 뭔가 모자라서, 그리워서, 서러워서 사람들은 자신을 노래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는 그 자체가 마음의 사리이거나 생의 부도 같은 것들이다. 홍성란 시인이 가려 뽑은 108편의 작품들은 이를테면 시인들이 자신을 녹여 만든 번뇌의 거울 같은 것으로 저자는 이를 닦고 또 닦아 우리 앞에 내놓은 것인데 그 한 편 한 편이 그야말로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반듯하고 정갈하다. -이상국(시인·만해마을운영위원장)

◎ 본문 속으로
해남에서 온 편지 이지엽 아홉배미 길 질컥질컥해서/ 오늘도 삭신 꾹꾹 쑤신다 <중략> 복사꽃 저리 환하게 핀 것이/ 혼자 볼랑께 영 아깝다야 애잔하다. 이 사설시조를 해남 사람 목소리로 낮게 읊조리다 보면 핑그르 눈물이 돈다. 읽는 순간 가슴에 와 닿기 때문. 무문 스님 게송을 해석하면 본래 맛을 잃어버리듯 이 시조도 그렇다. 음미할 뿐이다. -본문 36쪽 가운데 미소 조주환 몇 억 광년이나/ 몇몇 겁을 굽이돌다// 관음의 아미에 닿아/ 푸른 숨결로 깨어난 듯// 척박한 이 땅을 밝히는/ 영혼의 꽃/ 한 떨기. 백 년만의 불황이다, 경제난국이다 하는 오늘. 한강 둔치에서 보는 쇠오리는 떴다, 갈앉았다 물살 잘도 탄다. 물갈퀴도 없고 날개도 없지만 우리에겐 이 난국 헤쳐 나아갈 영혼의 꽃, 미소가 있다. -본문 44쪽 가운데

목차
머리글 8 ∥ 멧비둘기·고은 12 ∥ 안동의 밤· 데이빗 맥켄 14 ∥ 신헌화가 ·김학성 16 ∥ 새가 되어 배가 되어· 이은상 18 ∥ 꽃물 편지· 권영희 20 ∥ 혁필· 이달균 22 ∥ 한 사람을 잊는 데는· 권도중 24 ∥ 고매· 조운 26 ∥ 지도엔 없는 나라· 유재영 28 ∥ 주변에서· 김상옥 30 ∥ 원융무애 ·오세영 32 ∥ 엉겅퀴2 ·고정국 34 ∥ 해남에서 온 편지· 이지엽 36 ∥ 집· 성정현 40 ∥ 모악산1· 이요섭 42 ∥ 미소· 조주환 44 ∥ 돌· 김제현 46 ∥ 노루귀· 공영해 48 ∥ 산란· 석성우 50 ∥ 간이역· 나순옥 52 ∥ 무영탑· 김정휴 54 ∥ 저물 듯 오시는 이· 한분순 56 ∥ 귀뚜라미· 임종찬 58 ∥ 아침일기· 조영일 60 ∥ 절에 가는 길· 양점숙 62 ∥ 무자화1 ·조오현 64 ∥ 매화 홀로 지다· 민병도 66 ∥ 근황· 이종문 68 ∥ 만해를 생각하며· 김남환 70 ∥ 분이네 살구나무· 정완영 72 ∥ 신흥사 종소리· 윤지원 74 ∥ 눈· 이영도 76 ∥ 채석장 풍경· 이청화 78 ∥ 염불소리· 박구하 80 ∥ 반야교 난간에 서서· 문혜관 82 ∥ 허물· 김영재 84 ∥ 다비문· 윤금초 86 ∥ 숨은 집· 신필영 88 ∥ 접도리 가로등· 이지연 90 ∥ 도솔암 가는 길· 김경 92 ∥ 육바라밀· 김달진 94 ∥ 단추를 달며· 김선화 96 ∥ 석간수· 조종현 98 ∥ 감자· 강현덕 100 ∥ 혼의 집, 세한도를 엿보다· 정수자 102 ∥ 팝콘을 보다가·서우승 104 ∥ 면역에 대하여· 이정환 106 ∥ 옷가게에서· 김일연 108 ∥ 견디다 못해· 백이운 110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근배 112 ∥ 방하착· 김정희 114 ∥ 동백꽃 지다· 이승은 116 ∥ 낱말 새로 읽기5· 문무학 118 ∥ 대나무에게· 최승범 120 ∥ 허· 이일향 122 ∥ 자정을 지나며· 장지성 124 ∥ 씨앗· 정경화 126 ∥ 초분· 박현덕 128 ∥ 휴대전화· 유자효 130 ∥ 살구 살구 개살구· 하순희 132 ∥ 겨울 나들이· 김준 134 ∥ 연· 박권숙 136 ∥ 잡초의 시· 김복근 138 ∥ 눈 내리는 날· 박시교 140 ∥ 고비사막 신기루· 조동화 142 ∥ 자우· 김상훈 144 ∥ 원촌리의 눈· 송선영 146 ∥ 다정한 골목· 서연정 148 ∥ 서호 시장· 김연동 150 ∥ 춘정· 김종 152 ∥ 따스한 꽃· 진순분 154 ∥ 손질· 선정주 156 ∥ 홍매· 현상언 158 ∥ 겨울 감성록· 정공량 160 ∥ 낙동강· 석성환 162 ∥ 벚나무를 범하다· 정해송 164 ∥ 모란· 이우걸 166 ∥ 별이 뜨는 방· 배인숙 168 ∥ 정선에서· 박명숙 170 ∥ 수프 한 그릇· 박희정 172 ∥ 금엽· 서벌 174 ∥ 우포늪· 김윤숙 176 ∥ 인사동에서· 권갑하 178 ∥ 핏줄· 채천수 180 ∥ 나무지게· 윤정란 182 ∥ 길 ·옥영숙 184 ∥ 풍장·오승철 186 ∥ 말랑한 방· 선안영 188 ∥ 쑥부쟁이· 홍성운 190 ∥ 서해상의 낙조· 이태극 192 ∥ 희망· 문희숙 194 ∥ 화악산· 남승열 196 ∥ 장강· 김교한 198 ∥ 냉이꽃· 이병기 200 ∥ 감포에서· 서숙희 202 ∥ 세속· 박기섭 204 ∥ 물고기 사설· 송길자 206 ∥ 좋은 예감· 우은숙 208 ∥ 어머니의 기억력· 김삼환 210 ∥ 꽃들의 모의· 서정택 212 ∥ 그림을 그리다가· 김원각 214 ∥ 거울· 이상범 216 ∥ 먹· 정용국 218 ∥ 꽃이 필 때· 전정희 220 ∥ 가난한 날의 동화· 신양란 222 ∥ 동학사 풍경· 박영교 224 ∥ 하· 이호우 226 ∥ 꽃다지· 홍성란 228 ∥ 해설 230

저자
글쓴이 홍성란은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1989년 중앙시조백일장 장원으로 등단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유심작품상, 중앙시조대상, 현대불교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바람 불어 그리운 날』, 『따뜻한 슬픔』, 『겨울 약속』, 『황진이 별곡』, 6인 시조집 『갈잎 흔드는 여섯 악장 칸타타』가 있으며, 편저 『내가 좋아하는 현대시조 100선』, 『중앙시조대상 수상작품집』과 시선집 『명자꽃』이 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유심아카데미에서 〈홍성란의 시조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출판 서평
천 년을 이어온 우리의 노래시, 시조
◎ 시조는 한물 간 장르라고· 리듬이 살아 있는 우리시, 시조! 시조는 이미 사라진 문학 장르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더욱이 학창시절 달달 외운 시조의 특징 ‘초장, 중장, 종장의 3장 45자 내외’ 라는 틀 때문에 시조는 딱딱하고 폐쇄적인 문학 장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시조는 그 연원이 신라 향가로부터 잡는다면 1,000년이요, 고려 말로부터 잡는다면 줄잡아 700년의 역사를 잇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시 양식으로, 아름다운 우리말이 살아 있는 한 영원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시조를 쓸 수 있다. 물론, 위에서 얘기한 시조의 기본형은 하나의 기준점에 지나지 않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다. 시조의 원래 뜻이 ‘시절가조時節歌調’ 즉, ‘당시에 유행하던 노래’였던 것처럼 지극히 대중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한국말을 하고, 한국문화권에서 살아온 사람이라면 저절로 몸에 밴 삶의 리듬, 말의 리듬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조금만 가다듬으면 리듬이 살아 있는 시, 흥얼거리고 싶은 시, 시조가 되는 것이다.

◎ 《불교신문》에 절찬리 연재했던 현대 시조108편의 감상 에세이 서정주, 박재삼, 조지훈 등 한국 명시를 쓴 시인들의 시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시조 형식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말 고유의 숨결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시인들이 만나게 되는 정점이 결국 시조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인의 보폭에 맞는 걸음걸이처럼 한국말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시조 형식인 것이다. 『백팔번뇌』의 저자 홍성란 시인은 현대 시조 108편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자연스러운 시조의 가락에 중점을 두었다. 한국인의 몸에 절로 밴 말의 가락(율격)을 재발견하고 음미하다보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것이 시조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민족 정서에 맞는 우리 이야기를 우리말로 쉽게 풀어 우리 리듬에 얹어 놓은 게 시조”라며 우리가 시의 민족임을 누누이 강조하는 저자의 말대로 한 편, 한 편을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읽고,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누구라도 멋진 시조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조계종출판사 / 아름다운인연 홈페이지 '새로 나온 책'
  
 
中國 日本 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