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   지난호 보기  |   웰빙음식  |   좋은 글  |   음반/서적  |   울림이 있는 이야기  |   배경화면
만불사 홈 > 붓다의 메아리 음반/서적
   효림 스님 지음 '사십구재' [불교도서] 2009-10-26 / 5070  

 
사십구재
분 야 : [불교의 이해]
저 자 : 효림 스님
출판사 : 조계종출판사
정 가 : 7,700원


책 소개

떠난 이를 위해 수행의 마음을 내다

“너 사십구재가 뭔지 아니?”
“글쎄, 유명한 사람이 죽은 뒤 지내는 제사 같은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열기가 한창이던 때 지하철에서 신문을 보던 고등학생들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다.
사십구재. 혹은 49재. 알듯 모를 듯한 이 용어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을 위한 사십구재는 지난 7월 10일 전국의 사찰에서 치러졌다. 10월 18일에는 배우 장진영 씨의 사십구재가 고인의 유골이 안치된 경기 광주시 분당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서 열렸다. 노 전 대통령은 불교식으로, 장진영씨는 기독교식으로 각각 행사가 마련된 것이다. 종교의 벽을 넘어 사십구재는 이제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국민 문화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49일 만에 지내는 제사가 사십구재?

사십구재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우선 사람이 죽은 날로부터 49일 만에 지내는 제사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바르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십구재는 우리나라에서 보편화된 제례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그 의미의 근본 뜻은 제사라고 하는 제(祭)가 아니라 재공양(齋供養)이라고 할 때의 재(齋)라는 것이다. 부처님이나 또는 덕이 높은 스님들께 무엇인가 공양물(供養物)을 받들어 올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사십구재란 돌아가신 영가(靈駕)에게 공양물을 받들어 올린다는 뜻이다. 여기서도 돌아가신 영가를 유교식(儒敎式)의 죽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사십구재를 지내기 위해서는 고인이 돌아가신 날로부터 칠 일마다 한 번씩 재를 올리게 되는데 그것을 또 일곱 번 올린다. 가령 요일로 계산을 하면 화요일에 돌아가신 분은 돌아가신 날로 따져서 칠 일이 되는 날이니까, 재를 올리는 요일은 매주 월요일이 된다. 보통 칠 일마다 재를 올릴 때 처음 지내는 재를 초재라고 하고 그 다음부터 이재, 삼재라는 식으로 부르고, 재를 올릴 때도 간소하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 사십구 일 되는 날, 일곱 번째 올리는 재는 비교적 성대하게 하는데, 그것을 사십구재라고 한다. 가끔 스님들이 사십구재라고 하지 않고 막재, 혹은 칠칠재라고도 하는데 모두 사십구재를 지칭하는 말이다.

한반도를 넘어 세계 문화유산으로

이렇게 칠 일마다 한 번씩 재를 올리는 것은 몸을 벗어버린 영가가 몸을 가지고 있을 때 지은 업에 따라 다음 생을 받아 돌아가야 하는데 그 기간이 7일을 일주기로 하여 7주 기간 동안 계속되며, 그 기간 동안 중음(中陰)을 면하고 다음 생(生)을 받을 인연(因緣)이 정해져 본생처(本生處)로 가서 다시 태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중음이란 이승과 저승의 중간 지점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사십구재는 불교 경전 사상에 근거해서 하는 의식(儀式)으로, 조상숭배 관념이 강한 조선시대의 유교문화 속에서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민족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다시 말해 사십구재는 불교 의식으로 발전해 왔지만, 이제는 그것을 뛰어넘어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 의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최근에는 사회적인 문화 의식으로 발전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명 인사가 타계했을 때 그 장례식 못지않게 사십구재도 공개적인 행사로 진행된다. 기독교계의 유명한 원로 목사가 돌아가셨을 때도 사회적인 행사로 사십구재를 지내기도 했다. 사십구재의 한 형태인 영산재는 87년 한국 중요무형문화재 50호로 지정됐으며, 올해 9월 30일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바야흐로 사십구재 의식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사십구재』는 이렇듯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승화된 사십구재와 관련된 내용을 강의 형식으로 풀어 쓴 책이다. 사십구재의 의미 ? 의식 ? 절차를 비롯해 삶과 죽음에 대한 저자의 철학적, 종교적 생각이 녹아 있다. 사십구재가 불교 경전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만큼 관련 경전 문구들도 모았다. 여기에 사십구재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문답 형식의 부록이 추가돼 저자의 친절함을 한껏 드러내준다.


목차

머리말
01. 인생이란 무엇인가
02. 죽음이란 무엇인가
03. 사십구재란 무엇인가
  사십구재의 의식 내용 ◎ 사십구재를 지내면 어떤 공덕이 있는가 ◎ 천도재란 무엇인가 ◎ 유명계

부록
01. 사십구재와 관련된 경전 읽기
  한글 우란분경 ◎ 경전에 나타난 죽음
02. 사십구재에 관한 질문
  친정어머니에 대한 사십구재 ◎ 위패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 ◎ 비명횡사한 가족의 천도재 ◎ 애완견을 위한 사십구재 ◎ 사십구재는 어떤 옷을 태우는가 ◎ 삼우제 ◎ 반혼제 ◎ 수자영가 천도재 ◎ 윤달과 생전예수재 ◎ 금기 사항 ◎ 해외에서 사십구재를 지낼 경우 ◎ 사십구재를 지낼 때의 복장 ◎ 참석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 ◎ 사십구재 기간 동안의 경조사 ◎ 사십구재 이후 추모 방법


저자 정보

효림 스님

1968년 승려가 된 후 전국 선원에서 운수납자로 수행했으며, 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불교신문사 사장,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성남 봉국사 주지, 만해마을 사무총장 등의 소임을 맡고 있으며, 「한 그루 나무올시다」 등으로 계간 《유심》 복간호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 『흔들리는 나무』, 『꽃향기에 취하여』, 산문집 『그 산에 스님이 있었네』, 『그곳에 스님이 있었네』, 『만해 한용운의 풀뿌리 이야기』 등이 있다. 서예전과 시화전에 다수 출품하였으며 전태일 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본문 속으로

인생은 결국 죽음을 향하여 달려가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제동장치가 없는 자동차를 타고 달려가는 것과 같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그 달려가는 세월 동안 별의별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중에는 악업(惡業)도 있고 선업(善業)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인생의 내용이 풍부한 것은 결국 이 같은 업을 많이 지었다는 것입니다. - 14~15쪽

인생에 있어서 죽음이란 필연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두려워하거나 기피할 것은 없습니다. 두려워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기피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죽음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은 몸뚱이가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비록 몸뚱이가 죽어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몸과 관계없이 불생불멸하는 불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바로 이 불성이 천차만별(千差萬別)의 조화를 부려 죽음도 있게 하고 업보도 짓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20~21쪽

누구나 이사를 천만 번 가더라도 자기 재산은 절대 버리지 않고 가지고 가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사람이 몸을 버리고 저 세상으로 이사를 갈 때도 자기 재산인 업(業)은 못 버립니다. 어디를 가나 가지고 가고 또 따라 다닙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면 우리가 인생을 살 때 얼마나 조심하고 신중하게 살아야 하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 37쪽

전생 일을 알고자 하는가? / 금생에 받는 이것이니라. 내생 일을 알고자 하는가? / 금생에 하는 이것이니라. - 39쪽


출처 : 조계종출판사 홈페이지 '새로 나온 책' [바로 가기]
  
 
中國 日本 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