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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묵 스님, <상윳다니까야> 전6권 완역 출간 [불교도서] 2009-11-19 / 5803  

 
붓다 입적 후 주제별로 묶은 붓다의 가르침

붓다가 입적한 후 석 달 뒤 붓다의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승의 가르침을 한데 모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가장 연장자였던 가섭이 주도했고, 붓다의 말씀을 입으로 암송한 이는 주로 아난이었다. 항상 부처님을 가까이에서 모셨으며, 제자들 중에서도 기억력이 제일 좋은 이가 아난이었기 때문이었다.

맨 처음 율장(律藏, vinaya)의 정리가 이루어졌고, 그 다음으로 경장(經藏, nikaya)의 정리가 이어졌다. 아난은 맨 처음 길이가 가장 긴 경들을 주로 읊었고, 그 다음으로는 중간 길이의 경, 비슷한 주제별로 묶어 경, 이어 숫자별로 묶은 경을 차례로 읊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경전이 바로 <4부 니까야>이다.

당시에는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제자들은 경전을 각각 나누어 전승할 책임을 맡게 되었다. 가장 긴 경전인 『디가 니까야』는 아난의 제자들이 계승하도록 했고, 중간 길이의 경전인 『맛지마 니까야』는 사리불의 제자들이 계승하도록 결의했다. 주제별로 엮은 경전인 『상윳다 니까야』는 가섭의 제자들이 후대에 전승할 것을 명받았다. 마지막으로 숫자별로 묶은 경전 『앙굿다라 니까야』는 아누룻다의 제자들이 부촉해서 전승하도록 하였다.

이 가르침들은 제자에서 제자로, 그 제자의 제자에게로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다가 붓다 입멸 후 200여년뒤에 문자로 쓰여지게 되었다.

주제별로 묶은 경에 해당하는 『상윳다니까야』가 한글로 완역됐다. 2006년 『디가니까야』를 국내 최초로 번역한 각묵 스님이 올해 11월 16일 초기불전 『상윳다니까야』 전체를 여섯권으로 번역, 출간한 것이다.

『상윳다 니까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56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모은 것이다. 각묵 스님은 이를 여섯권으로 편찬하면서, 게송을 포함한 가르침, 연기를 위주로 한 가르침, 오온을 위주로 한 가르침, 육처로 한 가르침, 수행을 위주로 한 가르침, 진리를 위주로 한 가르침으로 분류했다.

『상윳따 니까야』는 전재성 박사가 지난 2002년 ‘쌍윳따 니까야’란 제목으로 11권으로 국내 처음 번역한 바 있다. 각묵 스님의 번역이 모두 6권인데 반해 전 박사의 번역이 모두 11권인 것은 전 박사의 번역에서는 붓다의 가르침 중 같은 내용이 후렴처럼 중복되는 부분도 빠짐없이 모두 번역해 실었기 때문이다.

각묵 스님이 옮긴 『상윳다니까야』의 특징은 니까야 원문만을 실은 것이 아니라, 약 3500여개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주해를 달았다는 점이다. 또한 여섯 권 각권마다 그 권의 해제들을 달아놓아 경전을 이해하는데 용이하도록 배려했다.

각묵 스님이 초기불전 편찬에 앞장서고 있어서 일반인들 중에는 남방에서 계를 받고 온 스님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스님은 화엄사에서 출가한 조계종 스님이다.

각묵 스님은 왜 조계종 스님이 초기불교를 연구하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스님은 "초기불교는 불교의 시작점“이라고 말한다.

“초기불교는 불교의 시작점입니다. 또한 초기불교는 불교 만대의 표준입니다. 붓다의 금구성언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초기불교는 불교 만대의 뿌리요, 그래서 모든 불교의 표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초기불교의 이해를 통해 진정한 한국불교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교세가 점점 더 위축되고 있는 한국불교가 딛고 일어서야 할 바닥이요, 출발점이 바로 초기불교인 것입니다.”

각묵 스님은 2010년 7~8월경 맛지마니까야의 완역을 끝으로 4부 니까야를 모두 완역할 계획이다.

스님이 지도법사로 재직중인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2010년 4부 니까야를 완역한 후,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에 걸쳐 율장(위나야 삐따까)과 논장(아비담마 삐따까)을 출간할 예정이다. 또한 쿳다까 니까야(소부)의 장로게, 장로니게, 우다나(감흥어경), 이띠웃따까(여시어경) 출간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빠알리-한글 대사전을 출간한 예정이다.



각묵 스님은

부산대학교 수학교육과 재학 중 출가하여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7년간 제방 선원에서 안거 후 인도로 유학,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크리트어과에서 석사과정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실상사 화엄학림 교수사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를 맡고 있다.

역·저서로는 『금강경 역해』, 『아비담마 길라잡이』, 『네가지 마음챙기는 공부』, 『디가니까야』 외 다수의 논문과 글이 있다.

탁효정 (bellaide@naver.com) 기자


※ 이 기사는 '미디어붓다'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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