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는 열 가지 뜻이 있다. 무엇이 열인가? 첫째는 정화(淨化)하는 뜻이니, 심성(心性)1)을 청정?명백하게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결정(決定)2)하는 뜻이니, 심성을 순수?견고하게 하는 까닭인다. 셋째는 환희의 뜻이니, 온갖 우뇌(憂惱)3)를 제거하는 까닭이다. 넷째는 싫증이 없는 뜻이니, 해태심(懈怠心)을 없애는 까닭이다. 다섯째는 수희(隨喜)4)의 뜻이니, 남의 보살행5)에 동조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까닭이다. 여섯째는 존중의 뜻이니, 온갖 덕 있는 사람을 가벼이 보지 않는 까닭이다. 일곱째는 수순(隨順)의 뜻이니, 본 바, 배운 바를 따라서 위배함이 없는 까닭이다. 여덟째는 찬탄의 뜻이니, 남의 보살행을 따라 진심에서 찬탄하는 까닭이다. 아홉째는 불괴(不壞)의 뜻이니, 마음을 오로지 하여 잊지 않는 까닭이다. 열째는 애요(愛樂)7)의 뜻이니, 자비심을 성취하는 까닭이다. - 석마하연론(釋摩訶衍論)
주(註)
1)심성 ; 마음의 본성. 우주의 절대적 이법(理法)을 사람의 근원으로서 파악할 때의 말. 그러므로 이 ‘마음’은 우리의 일상적인 마음과는 차원이 다르다. citta-dharmatā. 2)결정 ; 확정하는 것. niyāma. 3)우뇌 ; 마음의 고뇌. 4)수희 ; 남의 선행을 보고 기뻐하는 것. anumodanā. 5)보살행 ; 원문은 ‘勝行’. 뛰어난 보살행. 6)수순 ; 따름. anusārin. 7) 애요 ; 남을 불쌍히 여김. karuṇā-āś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