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불교의 역사는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종교의회에서 시작돼 100년이 넘었다. 기독교가 국교처럼 받아들여졌던 나라인 미국에서 이제 불자는 250만 명 정도로 늘었고 명상 인구는 벌써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미국불교는 일본불교와 수행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티베트불교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최소한 10만번의 절, 보살계 10만번 암송, 10만번의 염불, 10만번의 만다라 봉정, 10만번의 만트라 암송은 필수코스다. 티베트불교를 수행하는 많은 미국의 청․장년불자들이 학교와 직장을 다니는 상태에서 본수행도 아닌 이런 예비수행을 착실하게 해내고 있다.
새로 나온 책 ‘이야기 미국불교사’는 미국에서 일본불교와 티베트불교가 하루아침에 자리잡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일본불교는 이미 100년 이상, 티베트불교는 50년 이상의 포교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일본과 미국의 불교교류는 우리의 상상 이상이다. 더불어 미국불교의 핵심에는 재가불교, 생활불교가 자리잡고 있다. 비록 미국이 가지는 사회구조적 요소, 혹은 역사성 때문에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두 가지 요소는 앞으로 한국의 불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교훈이 되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미국불교를 이해하고자 하는 종교인, 학자, 교양인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