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   지난호 보기  |   웰빙음식  |   좋은 글  |   음반/서적  |   울림이 있는 이야기  |   배경화면
만불사 홈 > 붓다의 메아리 음반/서적
   이생강 선생 대금산조 전 바탕 음반 출시 [불교음반] 2009-05-20 / 5005  

 
죽향 이생강 명인의 이번 음반‘笛流(적류)’는 하나의 경이(驚異)다. 지금까지 명인은 6천 회가 넘는 음악회를 하였고, 450 여종의 음반을 가지고 있다. 대금산조가 가장 많지만 민요나 무용반주음악, 그리고 즉흥음악이나 시대의 흐름을 담고 있는 것도 적지 않다. 그 음반 하나하나마다 명인의 삶의 과정이 굽이굽이 담겨 있어서, 그의 음반사를 써내는 일이 명인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것과 꼭 닮아있을 것이다.

그런데 명인이 이번에 낸 두시간짜리 대금산조는 한 예술가의 경지로 도달하기에는 상상으로도 불가능한 업적이다. 그런데도 이생강 명인은 2시간짜리‘이생강류 대금산조’를 한호흡으로 불어내어 이 음반을 완성하였다. 음악사적으로 처음있는 사건이자 앞으로도 불가능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대금산조는 중간에 선율이 끊어지지 않고 지속되기 때문에 호흡이 쉽지 않다. 연주하는 동안 내내‘도둑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여느 산조보다도 호흡법이 힘들고 체력적으로 쉽게 지치게 된다. 그래서 대금산조는 현악기 산조보다 길이가 짧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두시간 내내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산조를 연주한 것은 명인의 강인한 체력이 아니라면 이룰 수 없는 한계적 정황이다. 명인이 청년시절부터 마라톤을 통하여 체득한 최고의 호흡법이 있어서 비로소 가능하였을까? 명인은 전인미답의 위대한 가능성에 도전하여 예술가로서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경이를 완성하였다.

이생강 명인은 우리도 잘 알다시피 최고의 산조를 보유하고 있다. 스승인 한주환으로 비롯된 이 산조는, 지영희.한일섭.전추산.방태진.이충선 등 당대 최고의 스승을 만나면서 갈고 닦아졌다. 이생강 명인은 한번 들은 가락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여 재현해내는 뛰어난 기억력의 소유자이다.

그리고 이생강 명인은 어떠한 감흥이 일어나는 장면에서 그것을 즉흥적 가락으로 작곡해서 연주하는 능력이 빼어나다. 이생강류 대금산조는 훌륭한 스승들의 가르침과, 빼어난 기억력, 그리고 즉흥적 연주능력 등이 한데 어우러져 굽이굽이 흘러내려 이룩된 것이다. 이와 같은 것들이 경이로운 음반‘笛流(적류)’를 만들어낸 기저가 되었다.

이 음반은 지난 2009년 2월 20일에 녹음된 음원이다. 이 음반은 처음에 2분 28초 동안 다스름이 불린다. 첫 내드름에서부터 명인은 이 산조를 호흡 길게 가져가겠노라고 의지를 내보인다. 그리고 43분 39초의 진양조가 마치 장강의 도저한 흐름처럼 흘러간다. 이 음반의 제목을‘笛流(적류)’라고 붙인 이유도 이렇게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쳐내가면서 도도하게 흘러가는 것에서 비롯하였다. 긴산조 분량의 진양조 연주에 명인은 기존의 가락과 새로이 짜넣은 가락을 담아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중모리는 25분 55초 동안 연주된다. 26분 13초 동안 연주되는 중중모리에도 기왕의 가락에 명인의 작곡도 담겨있어서 다양한 감정을 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묻고 답하며, 어루만지며 쓰다듬고, 맺고 풀면서 진행되는 이 선율들은 적절하게 짝을 이루어 흘러간다. 그리고 호흡빠른 자진모리가 13분 45초 동안 우리를 긴장시킨다.

대금선율로 그려내는, 대밭에 일렁이는 바람소리며, 뻐꾸기 우는 소리, 비죽죽 내리는 소리는 우리들의 정서를 한순간에 그 정서의 한 가운데로 이끌고 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엇모리와 동살풀이, 그리고 휘모리로 이어지는 대목에서는 거의 숨너머갈듯한 긴장감으로 우리 마음이 조여온다. 대금으로 휘모리를 연주하는 것은 정말로 이 음반이 담고있는 최고의 경이(驚異)다.

명인은 이 두시간짜리 산조에서도 아직 만족하지 않는 느낌이다. 애초 녹음 자료는 두시간 30분이 넘는 장대한 것이었으나, 음반에 담을 수 있는 분량만치 잘라내서 이렇게 두시간 분량의‘笛流(적류)’가 태어난 것이다. 더많은 가락을 모아서 더 진정성 있는 자신의 호흡을 담고 싶었다고 증언하는 명인의 모습에 숙연함을 느낀다.

먼길 떠날 때 우리는 명인의‘笛流(적류)’를 챙겨 들으면서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겨야 할 것이다. 그 호한하고 넓은, 웅혼하고 아기자기한, 우아하면서도 비감한, 틀에 짜여있으면서도 자유로운 명인의 세계를 새록새록 느껴야 할 것이다.

수록곡 순서

CD1
1. 평조 다스름
2. 진양조
3. 중머리

CD2
4. 중중모리
5. 자진굿거리
6.자진모리
7. 엇모리, 동살푸리, 휘모리


연락처

*신붕민속예술
김호심 (02) 762-5244 / 010-9706-1367

*신나라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856번지 신나라빌딩 4층
전화 : 031-266-7191 FAX : 031-266-7193

<출처 : 신붕민속예술 보도자료>
  
 
中國 日本 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