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혜균 찬 / 최연식 교주(校注) 옮긴이 : 책정보 : 교리 / 사상 / 불학총서 / 신국판 양장본 / 592P 발행일 : 2009년 06월 28일 ISBN : 978-89-7479-122-3, 94220 가격 : 50,000원
책 소개
인도 대승불교의 뿌리인 중관사상의 동아시아적 버전 삼론사상의 개론서로 알려진 대승사론현의기
삼론사상의 개론서(총 12권)로 알려진 『대승사론현의기』 교감본(校勘本)이 출간(불광출판사 발행)되었다. 삼론 사상은 인도 중관사상의 동아시아적 버전으로 알려져 있다. 중관사상, 즉 반야? 공사상에 입각한 중도사상을 천명한 용수 보살은 붓다의 가르침의 정수를 그대로 계승했다 하여 제 2의 붓다로 칭송받는 분이다. 대승불교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중관사상은 불교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편 인도의 중관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삼론(三論)사상 역시 중국의 남북조시대 및 우리나라 삼국시대 불교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하였으며, 후대의 화엄(華嚴), 선(禪), 천태(天台) 등의 사상 체계에 가장 핵심적인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삼론사상은 다른 종파 불교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학계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였다. 비록 길장이 삼론종을 세웠으나 독자적 종파로 계승 발전되지 못하였고, 삼론학에 대한 자료들도 대부분 일실되어 주로 길장(吉藏) 개인의 저술을 통해서만 삼론사상에 대한 내용이 이해되어 왔기 때문이다.
한국 최고(最古)의 저서로 밝혀진 대승사론현의기, 꼼꼼한 교감(校勘) 작업으로 한국불교사를 새롭게 쓰다
최근 최연식 교수(목포대 역사학과)와 독일의 플라센 교수의 공동작업에 의해 백제 승려 혜균(慧均)의 저술로 확인된 『대승사론현의기』는 불교사상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헌이다. 『대승사론현의기』는 가장 자세한 삼론학의 강요서이다. 삼론사상의 주요 이론들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삼론사상과 다른 사상과의 사상적 차이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대비시켜 이해하기 쉽게 해놓았다. 또한 길장과는 구별되는 방식으로 삼론학의 이론들을 서술하고 있어 삼론학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매우 돋보인다. 또한 원효의 대승기신론소보다 60여 년 앞선 한국 최고(最古)의 문헌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 책 덕분에 한국 고대 삼론학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백제불교를 위시한 삼국시대 불교의 실체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그 당시의 불교 풍토, 사상적 깊이를 알 수 있으며, 백제불교사, 아니 한국불교사를 새롭게 쓰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많은 결락(缺落)과 오탈자 등으로 본래의 모습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연식 교수가 2007년 봄부터 3년여에 걸쳐 각고의 노력 끝에 치밀하게 교감한 『교감 대승사론현의기』의 출간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이 책 『교감 대승사론현의기』는 현전하는 여러 필사본들을 비교 검토하여 기존 판본의 잘못들을 바로잡는 동시에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초장중가의>편 사본의 내용을 소개하여 이 책의 본래 모습에 가까운 모습을 재구성하려고 노력하였다. 현존하는 자료들을 모두 비교 대조하여 필사본의 오류를 잡고 무관심 속에 잊혀져 가고 있던 삼론학 연구에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점만으로도 크게 칭송할 만하다. 이 책을 통해 6-7세기 동아시아 불교사상의 가장 큰 흐름이었던 삼론사상의 내용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동시에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삼론사상 형성의 사상적 분위기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될 것이다. 한편 ‘대승사론현의기와 한국 고대 불교사상의 재조명’이라는 제목의 해제를 통해 대승사론현의기의 전존상황, 백제 삼론학 문헌으로서의 대승사론현의기, 찬자 혜균의 행적과 저술, 대승사론현의기와 한국 고대불교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명하였다.
『교감 대승사론현의기』는 백제불교를 위시한 한국 고대불교의 선진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한편 그 동안 피상적인 이해에 머물고 있던 삼국시대의 불교사상, 특히 백제의 불교사상을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와 동대학원에서 한국사상사를 전공했다. 서울대학교 강사, 일본 고마자와(駒澤)대학 외국인연구원, 서울대학교 규장각 책임연구원,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목포대학교 역사문화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5년 제20회 불이상(不二賞)을 수상했다. 화엄과 선(禪)을 중심으로 한 한국 불교사상의 전개과정을 주변 국가의 불교계 동향과 관련하여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 고대와 중세의 고문서와 금석문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주요 연구업적으로는 『한국고대중세고문서연구』, 『불교사의 이해』(이상 공저), 『새롭게 다시 쓰는 중국 선(禪)의 역사』(역서) 「균여(均如) 화엄사상 연구 -교판론(敎判論)을 중심으로-」, 「진심직설(眞心直說)의 저자에 대한 새로운 이해」, 「백제 찬술문헌으로서의 대승사론현의기」, 「불국사서석탑중수형지기의 재구성을 통한 불국사 석탑 중수 관련 내용의 재검토」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