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를 위한 신행길라잡이가 나왔다. 부산 법륜사 회주 선래스님은 불교용어 풀이와 실생활에 필요한 불교상식을 총망라하는 불교입문서 <부처님과의 만남>을 출간했다. 불교의 기본교리는 물론 불교예절, 부처님의 생애, 수행방법에 이르기까지 한권의 책으로 불교의 대략을 살필 수 있는 기회다.
“초심자 신행생활에 이정표 될 것”
기본교리ㆍ예절ㆍ부처님 생애 등 한권에 담아
“불연 있어 도량 왔으니 바른 길 가도록 안내”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접하면서 이미 어려움은 다 뛰어넘은 것이 되었으니 이제 부지런히 닦는 일만 남았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행입니다.”
선래스님은 우선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를 먼저 알고 불교에 입문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부처님 생애를 책 전반부에 비중있게 다뤘다.
불자들이 수지 독송할 수 있도록 게재한 경전은 내용이 방대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탓에 각 본문 구절마다 친절하게 해석을 붙여 경전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후반부에는 수행방법, 기도 발원, 법회의식을 실어 불자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신행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 장이 끝나는 부분과 책의 하단에는 스님이 평소 즐겨 읊는 게송과 함께 일구법문을 덧붙여 환희심을 일으키도록 구성했다.
<사진> 수십년간 복지.교육포교에 앞장서온 부산 법륜사 회주 선래스님은 최근 불교용어 풀이와 실생활에 필요한 불교상식을 총망라하는 불교입문서 〈부처님과의 만남〉을 출간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부처님은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는 깨달음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미 우리는 모두가 부처임을 일러주신 것이지요. 다만 어리석어 스스로를 모르고 살고 있을 따름입니다. 옥에 먼지가 앉으면 흙덩이처럼 보이듯이 깨달음이라는 주옥같은 보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번뇌라는 먼지가 앉으면 흙덩이처럼 보입니다. 다만 깨달음이라는 주옥같은 보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번뇌라는 먼지에 덮여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번뇌와 업은 더욱더 쌓여만 가고 세월이 흐르니 생과 사를 반복하는 윤회만 거듭하게 되는 것입니다.”
3년 전 사회복지법인 무량수요양원을 설립하고 불교의 궁극이념인 동체대비행을 몸소 실천하는 선래스님은 부산서도 학교법인 금정학원 이사, 법륜유치원 원장 등을 맡으면서, 복지.교육포교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책이 발간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우리 유치원과 법인시설에 근무하다가 떠나가는 많은 불자들을 보고 이들도 분명 불법에 인연이 있어 오게 되었는데 이들에게 올바르게 신행의 자리를 잡아주지 못하고 보내는 것을 항상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비록 인연이 다하여 사직을 하고 떠났거나 아이들이 졸업하여 유치원에 나오지 않는 학부모님들에게도 부처님을 찾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도록 불연을 이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선래스님은 책의 핵심이자 불교의 정수로 꼽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자비(慈悲)’라고 시종일관 강조한다. “자(慈)는 일체중생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한다는 뜻이고 비(悲)는 마음이 부처인 이 도리를 모르고 어리석게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중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바르게 깨우쳐 들어가도록 할 것인가 안타까워하는 마음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부처님이니 그냥 내어 쓰면 되는데 그것을 모르니 날마다 고통이 뒤따르게 되지요.”
스님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무심코 들어가 보면 어느새 부처님과 소통하는 나를 만나게 된다. 선래스님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에 계합되어 생활과 신행이 둘이 아니고 하나가 되도록 해주고 싶다”며 “인연이 있어 부처님 도량에 왔으니 지금부터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르게 생활하도록 해주고 떠나면 잊어버리고 마는 그런 불교가 아니라 바로 내가 부처임을 알고 행복하게 살도록 해주고 싶은 것이 나의 뜻”이라고 말했다.
1958년 출가, 1960년 동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한 선래스님은 범어사 금어선원에서 수선안거 이래 전국의 제방선원에서 10안거를 성만했다. 1970년 문경 김용사 주지를 역임한 이래 총무원 주요 소임을 맡아 진력한 스님은 1977년 제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등을 맡기도 했다.
<출처 : 불교신문 2월 14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