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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와 자본주의, 야구와 경영학의 만남 [불교도서] 2009-03-12 / 4493  

 
'리더스 웨이'ㆍ'메이저리그 경영학'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불교와 자본주의, 야구와 경영학은 언뜻 보기엔 특별한 연관관계가 없는 단어들의 조합이다. 내적인 수행을 중시하는 불교와 물질적인 측면을 중요시하는 자본주의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또 스포츠인 야구와 경영은 또 어떻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일까.

겉보기엔 별다른 관계가 없어 보이는 두 요소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지혜를 찾는 책 두 종이 나란히 출간됐다.

네덜란드 출신의 경영 컨설턴트인 라우렌스 판 덴 마위젠베르흐는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책을 읽다가 한 인도 철학자가 공산주의와 불교의 공통분모를 찾으려 한다는 글을 보고 달라이 라마에게 불교와 자본주의를 결합시키는 것이 더 쉬울 것이란 편지를 썼다.

그의 아이디어에 매력을 느낀 달라이 라마는 마위젠베르흐를 초대했고 그 후 두 사람은 7년여의 시간을 교우하면서 불교의 가르침 속에서 비즈니스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리더스 웨이'(문학동네 펴냄)는 두 사람이 찾아낸 자본주의와 불교를 조화시키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불교와 비즈니스의 결합은 '바른 눈'(正見)과 '바른 일'(正業)이라는 불교의 개념에서부터 출발한다. 달라이 라마는 바른 눈은 바른 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고 바른 일을 행하는 것은 성공적인 비즈니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이 된다고 설명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리더의 마음상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마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알고 침착하고 평온하게 마음의 중심을 놓치지 않는 상태로 되돌아가야 함을 이야기하며 마음수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위젠베르흐는 항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는 리더가 바른 눈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매사에 자신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를 심사숙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 회사의 고위급 중역이 규모도 훨씬 작고 실적도 낮은 다른 회사의 중역보다 더 적은 연봉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자. 마위젠베르흐는 그가 만약 바른 눈과 바른 일의 원칙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연봉을 조정하고자 당장 회사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마음수련을 통해 바른 눈과 바른 일의 이치를 아는 리더라면 그는 한 번 더 생각을 할 것이다.



내 요구가 회사의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회사가 최근 정리해고를 단행했음을 떠올리며 자신이 돈을 더 달라고 하는 것이 공정한 일인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을 살피고 마음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이처럼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자기 경영을 위한 기본 원칙들을 제시하고 동시에 실생활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마음수련 방법을 통해 '바른 눈과 바른 일의 이치'를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달라이 라마는 "자본주의와 불교의 조화는 바른 눈과 바른 일의 개념이 경제 체제를 구성하는 하나의 필수적인 부분이 될 때 가능할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책임감 있다'라는 말은 바른 눈과 바른 일을 의미하며 '책임감 있는 자유시장경제'라는 말이 '자본주의체제'라는 말을 대신하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승욱 옮김. 272쪽. 1만3천원.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두 개념의 결합은 '메이저리그 경영학'(부키 펴냄)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야구에 숨겨진 경영의 진수'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야구장에서 일어나는 일들 속에서 경영의 원칙을 찾는 책이다.

낮에는 경영컨설턴트로, 밤에는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제프 앵거스는 어느 날 어리석은 결정을 고집하던 한 의뢰인과 얼빠진 작전으로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 기회를 날려버린 메이저리그팀 감독을 보며 야구장에서 경영자의 능력을 향상시킬 원칙을 발견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저자는 야구 경기장의 베이스에 빗댄 네 가지 경영기법 모델을 제시한다. 야구선수가 네 개의 베이스를 모두 돌아야 점수를 얻을 수 있듯이 성공을 원하는 관리자는 네 개의 베이스를 정해진 순서대로 밟아야 한다.

처음 밟아야 할 1루 '운영관리'라는 베이스부터 '인력관리'와 '자기관리' 베이스를 거쳐 '변화관리'라는 홈베이스에 도달하기까지 성공적인 아구감독들과 그와 반대로 야구 역사상 최대 실수를 저지른 감독들의 사례를 통해 성공적인 기업 경영의 원칙을 설명한다.

24시즌 동안 세 팀의 감독으로 재임하며 시카고 컵스에서 14연승, 양키스에서 8연승, 레드삭스에서 12연승을 기록하는 등 역대 야구 감독 중 가장 성공한 감독으로 평가받는 조 매카시 감독의 성공은 주변을 철저히 조사하고 팀의 약점을 찾아내 끊임없이 개선했으며 선수들에게 이전 같으면 실패라고 생각했을 부분에 대해 새로운 환경에선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준 결과였다.

저자는 매카시 감독처럼 하라고 이야기한다. 관찰하고 실행하고 새로운 환경에 반응하고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이야기한다. 매카시가 음주벽 때문에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외야수 해크 윌슨을 영입해 4번이나 내셔널리그 홈런 1위 타자로 키워낸 것처럼 직원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라고 이야기한다. 황희창 옮김. 336쪽. 1만3천원.

<출처 : 연합뉴스 3월 11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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