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불타는 집처럼 불안한 삼계에 온갖 고통 가득하여 두렵기 그지없노라. 생로병사와 온갖 근심과 환란으로 불길이 타올라 식을 줄 모르는구나. … ”라는 법화경 비유품의 구절구절이 가슴에 와 닿는 이즈음, 무비 스님의 법화경 강의가 우리의 꽉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고개 숙인 인생에서 당당한 부처로 거듭나게 한다. 가슴 벅찬 삶의 희망을 열어준다.
“모든 존재는 생긴 그대로가 부처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6년 고행을 했다든가 하는 조건을 갖추어서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자격조건이 필요한 부처라면, 쌓았다가 무너지는 탑과 같은 것입니다. 삼십이상이니 팔십종호니 하는 것은 결코 부처의 조건이 아닙니다. 팔만사천의 번뇌가 있으면 번뇌가 있는 그 모습 그대로 부처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현재 우리의 못난 모습에서 부처를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을 부처님으로 이해하고 존중하고 받들어 섬겼을 때 우리 자신도 행복하고 상대도 행복하고 결국 세상이 다 같이 행복해진다는 것이 법화경의 가르침입니다.” -본문 중에서
인터넷 전법도량 염화실을 통해서 시공을 초월하여 전법에 힘쓰고 계신 우리시대의 대 강백 무비 스님. 삶의 고뇌에서 벗어나게 하며 보살의 길로 인도해 주는 무비 스님의 법화경 강의를 종합, 정리하여 불광출판사에서 상․하 2권으로 펴냈다. 무비 스님은 법화경을 불교의 근본종지로 삼아 공부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자상하게 이끌어 주신다. 경전과 논서 및 조사어록뿐만 아니라 논어와 삼국유사 등 동양고전에 대한 폭넓고 해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보통 사람의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진리로 가는 길을 찾아내는 탁월한 통찰력이 담겨 있는 감로 법문이 고단한 삶에 희망과 용기를 준다. 무비 스님의 법화경 강의만 잘 이해하면 팔만대장경과 조사어록의 핵심을 섭렵한 것과 같다.
‘연꽃처럼 아름답고 미묘한 진리의 가르침’
묘법연화경이란?
법화경의 범어 경명은 Saddharmapuṇḍarīka-Sūtra로 ‘무엇보다 바른 백련(白蓮)과 같은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중국에서 법화경을 여섯 차례나 번역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나, 지금까지 전해지는 한역본은 모두 3종인데, 축법호 대사가 옮긴 정법화경(正法華經), 구마라집 대사가 옮긴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사나굴다와 달마급다 대사가 옮긴 첨품묘법연화경(添品妙法蓮華經)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구마라집 대사가 옮긴 묘법연화경의 범어 원본이 가장 오래되었으며, 3종의 한역본 가운데 묘법연화경이 가장 널리 유포되고 신앙되었다. 서력 기원을 전후하여 번쇄한 학문적 논의에만 몰두하던 기존의 비구 교단과는 별도로 진보적이며 신앙심 두터운 재가보살을 중심으로 하는 대승불교 운동의 태동과 그 맥락을 함께 하며 성립된 경전이 법화경이다. 모든 불교경전 가운데 가장 넓은 지역에서 가장 많은 민족의 애호를 받아온 법화경은 대승경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법화경의 종교적 직관과 약동하는 생명력은 기층 민중에게 강렬한 호소력을 발휘하였으며, 아울러 고도의 문학성이 바탕이 되어 법화경은 전해지는 곳마다 찬란한 법화의 신앙과 문화를 꽃피워왔다. 법화경은 전반부 적문에서 일불승(一佛乘)으로 회삼귀일(會三歸一)하는 것으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중생 모두에게 평등한 불성이 내재함을 말하고 있으며, 후반부 본문에서 구원성불(久遠成佛) 즉 부처님의 영원성을 드러내어 무량한 생명의 상징으로서 새로운 불타관(佛陀觀)을 펼치고 있다. 법화경의 이와 같은 가르침은 더러운 진흙 속에 피더라도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연꽃과 같이 우리 중생들도 번뇌 가득한 세속에 살면서도 반드시 성불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설파하고 있다. 또한 부처님의 대자비가 참으로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기술되어 있고, 법화구유(法華九喩)라고 일컬어지는 여러 가지 비유와 각종 인연담을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하는 방식을 통해서 더 큰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