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 서구사회에서의 불교의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2008년 미국불교협회(Buddhist Association of America)가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미국 내에는 2000여 개의 불교단체와 관련 기구가 활동하고 있으며, 오계(五戒)를 받은 불자 수도 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한 수치이지만, 불과 10여년 새 달라진 변화임을 감안한다면 놀랄만한 성장세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달라이라마와 틱낫한 등 스타의 반열에 오른 스님들의 역할이 컸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티베트 불교가, 유럽의 경우 위빠사나를 중심으로 한 남방불교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최근 유럽에서도 티베트 불교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에 소수의 불자들이 일본불교의 선(zen)을 수행하고 있으나, 한국불교의 존재는 너무나 미미해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27개 주요 종단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 이하 종단협)가 한국불교 알리기에 나섰다.
종단협이 최근 발간한 『Korean Buddhism』이 바로 그 주인공. 종단협은 지난 1년간 조계종이 10여 년 전 한국불교 홍보를 위해 발간한 『What is korean buddhism?』을 기반으로 미비한 부분에 대한 수정·보완 과정을 거쳐 한국불교 종합안내서 『Korean Buddhism』을 편찬했다.
강원도 인제 봉정암 전경. Ⓒ하지권(불광출판사)
『What is korean buddhism?』이 외국인들에게 한국불교를 소개하는데 크게 공헌한 것은 사실이나, 그 내용이 사찰과 불교유물 소개에 중점을 두고 제작돼 한국불교의 역동성과 사회활동 부문에 대한 내용이 소홀히 다뤄졌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때문에 『Korean Buddhism』은 『What is korean buddhism?』을 대체할 영어권 독자들을 위한 새로운 한국불교 안내서라는 평가다.
『Korean Buddhism』의 가장 큰 특징은 회통불교, 간화선 등 한국불교 수행과 의식에 대한 내용을 역사적인 측면은 물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또 외국인들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템플스테이, 연등축제 등을 상세히 소개, 독자들로부터 한국불교는 물론 한국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200여 장의 사진을 통해 한국불교사, 한국사찰 안내, 사찰예절, 산사 24시 등 한국불교만의 특징을 생생히 담아냈다.
종단협은 이 책의 공신력을 위해 선운사 승가대학장 법광 스님,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김응철 교수, 동국대 사학과 이종수 강사 등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집필에 대거 동참시켰을 뿐만 아니라 티베트 스님으로 현재 한국불교 공부를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재미교포 용수 스님에게 번역을 맡겼다.
종단협은 “『Korean Buddhism』은 우선 회원종단 해외 사찰과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을 중심으로 무료로 배포하고, 한국불교 안내서로서 국내 주요 호텔과 국제행사 등에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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