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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야, 건강하게 태어나렴” [만불사에서 만난 사람들] 글자크게글자작게

 

“평소에 가족들과 함께 오는데 오늘은 우리 딸과 둘이서만 왔어요.”

여섯 살 난 딸 유진이와 함께 만불사를 찾은 천기봉(36) 불자. 그는 만불사를 자주 찾는 편이지만 오늘 만불사 참배는 그에게 특별하다. 앞으로 태어날 둘째 아기와 부인을 위해 ‘특별기도’를 해야 하기 때문.

“임무를 지니고 왔어요. 부인이 임신을 해서 7개월 됐는데 뱃속에 있는 둘째 아이가 조금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의사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 부인이나 저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마음도 불안하고 걱정이 쌓이니 만불사 부처님 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부인이 만불사에 가서 정성스레 기도를 하면 좋지 않을까 말하길래 당장 달려왔어요”

뱃속의 아기와 부인을 위해 기도를 올리러 왔다는 멋진 남자, 천기봉 불자. 그는 딸의 손을 잡고 만불보전에 모셔놓은 자신의 인등과 만불사 부처님께 정성스레 기도를 올린다. 유진이도 아빠를 따라 부처님께 절을 올린다.

“부처님께 태아와 부인이 건강하게 해달라고 빌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건강하게 태어날 것이라는 확신도 생기고요. 유진이까지 부처님께 절하고 기도했으니까 분명 무사할 겁니다”

만불사 부처님에 대한 강한 믿음 때문일까? 그는 절을 올리고는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살며시 미소 짓는다.

“인등부처님을 모시고 나서 하는 일이 잘 풀렸어요. 이번에도 그럴 거라 확신합니다. 만불사 다니면서 마음의 여유도 찾고... 만불사는 저에게 든든한 ‘집’ 같은 곳이죠”

그는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면 가족이 다 함께 오겠다며 발길을 돌린다.


천기봉 불자 / 대구 달서구 장기동
2008-06-23 / 3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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