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의 도시 뉴욕에서 티베트 불교미술을 감상하며 명상도 할 수 있는 상설관이 개설됐다.
미술 전문지 ‘Hyperallergic’는 10월 23일 “뉴욕 첼시(Chelsea)에 있는 루빈(Rubin)박물관이 22일 티베트 불교미술 상설관을 개설하고, 짧게나마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마련해 화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상설관은 사원 법당을 옮겨놓은 듯 빛의 농담을 조절해 숭고함을 느끼게 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빛의 농담으로 창조된 ‘어둠과 밝음’은 사원 건축에서나 사용되는 원목과 현대적 건축자재인 투명한 대리석 판석의 간극을 절묘하게 이어주며, 관람객의 영성을 자극했다.
루빈박물관이 티베트 관련 전시를 처음 기획한 것은 2010년이다. 당시 스미스소니언연구소 부설 아서 섹클러(Arthur M. Sackler) 화랑이 뉴욕에서 티베트 불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에 주목해 금융권 대출로 추진했다. 그러나 기획전은 채산성을 맞추지 못해 1회로 끝났다.
“상설관 개설은 크라우드펀딩으로 가능했다”고 밝힌 에블린 켄터(Evelyn Kanter) 수석큐레이터는 “뉴욕 시민들이 티베트 불교를 알고자 한다는 판단에서 박물관이 크라우드펀딩을 시도해 지금의 상설관을 개설할 수 있었다”며 “시민들의 바람으로 ‘있는 그대로’의 티베트 불교를 보여주자는 데 초점을 맞춰 전시실을 꾸몄다”고 말했다.
‘Hyperallergic’에 따르면, 루빈박물관의 티베트 불교 상설관은 여느 전시실과는 사뭇 다르다. 유물을 전시한다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원 법당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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