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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자탑전반분좌 화두로 스스로 안목을 점검하라”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흥화존장興化存선사에게 어떤 납자가 물었습니다.
“다자탑 앞에서 무엇을 말했습니까?”
이에 선사가 대답했습니다.
“한 사람이 거짓을 전하면 만 사람이 진실을 전하느니라.”

흥화선사는 임제선사의 법을 이은 선문의 대종장입니다.
그런 흥화선사에게 어떤 납자가 다자탑 앞에서 있었던 ‘분반좌’를 물어왔던 것입니다.

선불후불先佛後佛이 심인心印을 전하는 것은 말로써 하는 것이 아니라 이심전심以心傳心 즉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니 이것이 우리 선종의 신통묘용입니다. 정법상전正法相傳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하는 것은 오직 선가禪家에서만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서산청허 선사는《선가귀감》에서 “세존께서 삼처전심한 것이 선지禪旨가 되었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분좌分座는 법좌를 반 씩 나누어 앉는다는 말입니다. 이는 뒷날 많은 선사들에 의하여 반분좌로 이어집니다. 특히 대혜종고 선사가 경산徑山에 주석했을 때, 동림도안東林道顔 선사가 뒤따라 와서 배알하고 아침저녁으로 질의 응답한 끝에 비로소 종지宗旨와 계합하여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대혜선사와 법좌를 반으로 나누게 되었던 것입니다.

종지가 면면히 끊어지지 않고 오늘에 이르도록 전해오는 결국 알고 보면 분반좌인 것입니다. 동안거 90일 동안 열심히 제대로 정진한 납자는 해제 후 만행길에서 분반좌에 조금도 망설임 없는 선지식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만약 분반좌가 없었다면 공부가 모자람을 스스로 알아차리고서 더욱 용맹심을 내어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산散철동안 다자탑전반분좌 화두와 함께 스스로 안목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월래송색한月來松色寒이요
운거청산로雲去靑山露로다
달이 뜨니 솔빛이 싸늘하고
구름 걷히니 푸른 산이 드러나네.

2556(2012) 동안거 해제일

2012-02-03 / 5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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