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지속적인 인구증가가 예측되는 가운데 미국의 한 여론조사기관이 “2050년, 세계 주요 종교 가운데 불교 인구만이 유일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결과가 담긴 보고서를 발표해 주목된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최근 발표한 ‘세계 종교의 미래: 2010~2050 인구 증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불교 인구는 세계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조금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불교 인구가 많은 국가들의 낮은 출산율을 불교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지역별 출산율 격차와 그에 따른 인구 분포 변화를 향후 40년 사이 세계 종교 지형의 변화의 가장 큰 동력으로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무슬림 지역은 가임기 여성 1인당 3.1명의 가장 높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으며 기독교 지역도 2.7명의 출산율로 인구현상유지율인 2.1명을 웃도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불교지역은 1.6명으로 적극적인 포교를 펼치지 않는 한 자연스레 신도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보고서는 2050년의 세계 인구 전망치를 지금보다 35% 가량 늘어난 93억 명으로 예측했으며 그 중 불교 인구는 약 4억 8천만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종도 종교 지형 변화에 일정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기독교가 개종으로 인한 가장 큰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 세계에 걸쳐 4천만 명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반면 1억 600만 명의 기독교인이 기독교를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불교인도 개종을 통해 300만 명가량이 이탈할 것으로, 무슬림은 300만 명가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보고서는 앞으로의 세계 종교의 지형이 기독교와 무슬림, 두 종교의 양강 구도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기독교 인구는 21억으로 ‘세계 최대 종교’의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으며 이슬람 인구는 16억으로 그 뒤를 쫓고 있는 양상이다. 보고서는 기독교 인구 증가율이 세계 인구 증가 속도와 비율을 같이하는 반면 이슬람 인구는 2배에 달하는 증가 속도를 보이는 만큼 2050년 기독교 인구는 29억, 이슬람 인구는 28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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