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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굴산사지에서 승방지 기와 확인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는 오는 13일 오후 2시 강릉 굴산사지(사적 제448호) 발굴조사 현장에서 관련 전문가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2012년도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2012년 발굴조사 결과 조사구역 내에서 총 7개의 건물지와 담장지, 계단, 보도시설과 배수로, 다리(石橋), 디딜방아 시설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었다.

방형초석 건물지(정면 5칸, 측면 2칸)와 북쪽의 대형 건물지(정면 6칸, 측면 4칸)를 중심으로 동·서에 긴 행랑지가 확인되었으며, 전체적으로 내부에 ‘□’자형 중앙정원(中庭)을 갖추었다. 특히 대형 건물지 내에 긴 장대석으로 만든 내부공간에 함실(函室, 조리시설이 있는 부엌과 달리 난방 전용의 공간) 아궁이가 여러 갈래의 고래로 연결되는데, 일부는 강원지역의 전통적인 난방시설인 대형 코클(벽난로의 일종)의 하부구조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건물지의 배치와 내부 온돌시설들로 볼 때 조사 구역은 굴산사의 승려들이 생활했던 승방지(僧房址)와 참선 등을 위한 선방지(禪房址), 기타 생활을 위한 부속시설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2011년 굴산사지 시굴조사에서 ‘五臺山 金剛社’(오대산 금강사) 명 기와가 발견되어 오대산 신앙결사의 실체가 고고학적 유물로서 최초로 확인되었는데,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이들 명문기와 외에 ‘天慶三年’(천경삼년) 명 기와가 추가로 확인되었다.

천경은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 마지막 황제인 천조제(天祚帝)가 1111년부터 1120년까지 사용한 연호다.

‘天慶三年’은 고려 예종 8년(1113)을 가리키는 연대로서 동일한 명문와가 인근의 양양 진전사에서 보고된 바 있어 굴산사와 진전사가 예종 8년(1113) 동일시기에 중수되었음을 알려주는 자료이다. 또 이 명문와를 통해 고려와 요나라 간에 활발한 교류 관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신라 하대 구산선문 중 사굴산문의 본산이었던 굴산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의 주신(主神)인 범일국사(梵日國師)가 신라 문성왕 13년(851)에 창건한 영동지역 선종(禪宗)의 중심 사찰이다.

출처 : 문화재청 보도자료

2012-12-12 / 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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