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불자 200여 명은 수계법회를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무원이 될 것을 서원했다. 사진은 전계사 혜총스님(조계종 포교원장)이 계첩을 내리고 있는 모습.
“지금부터 연비의식을 진행하겠습니다. 수계자들은 장궤합장한 자세에서 남자는 왼팔, 여자는 오른팔을 걷어 앞으로 내밀고 목탁소리에 맞춰 연비를 마칠 때까지 참회진언을 외우겠습니다.”
지난 14일 오전8시 제6교구본사 마곡사 대광보전 앞마당에서 열린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수계법회에서 인례사 정무스님이 연비의식의 시작을 알리자 수계자들은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라는 참회진언을 외는 목소리를 높였다.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을 전계사로 모신 가운데 열린 이날 수계법회에서 200여 명의 공무원 불자들은 불자로서 오계(五戒)를 지킬 것을 다짐했다. 또한 발원문 낭독을 통해 “언제나 국민의 편에 서서 국민의 손과 발로서 국민의 어려움을 찾아서 살피고 여래의 참뜻인 자비를 진정으로 실천하며 지혜로 무장한 불자로서 언제나 공직자의 밝은 빛이기를 서원한다”며 공무원불자로서 바쁜 공무(公務)속에서도 ‘나랏일을 부처님같이, 국민을 부처님같이, 우리도 부처님같이’라는 공불련 슬로건을 실천하며 살 것을 부처님께 약속했다.
전국 각 기관 불자회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제9차 공불련 합동수계법회는 지난 13일 오후6시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서 가진 입재식을 시작으로 명상상담연구원장 인경스님의 ‘유식 및 상담 명상심리’강의, 금산사 템플스테이팀장 일감스님의 참선 강의, 철야정진기도, 새벽예불, 포행, 수계식, 회향식 등으로 1박2일동안 진행됐다. 특히 공불련 합동수계법회는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이 지난 11일 개원한 뒤 처음으로 진행된 연수로써 공무원불자들은 한목소리로 훌륭한 문화원 시설을 높이 평가했다.
전계사 혜총스님(조계종 포교원장)은 수계식 법어에서 “내 몸과 마음을 깨끗이 닦아 청정히 하겠다고 서원하는 것이 바로 수계”라며 “수계를 통해 각자 세운 서원이 일상생활속에서 말과 행동으로 나타날 때 이 사회는 더욱 더 행복하고 향기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며 쉼없는 정진을 당부했다.
해외출장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하복동 회장은 김진해 공불련 사무총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수계는 단순히 계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능동적인 자세로 계를 실천하며 살겠다고 서원할 때만이 참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철야정진으로 심신을 청정히 한 뒤 계를 받은 만큼 그 청정함을 바탕으로 공무에 임해 국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직자로서 자리매김하자”고 격려했다.
이번 합동수계법회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과 마곡사 주지 법용스님,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장적스님 등 불교계 인사 뿐만 아니라 이완구 충청남도지사, 이준원 공주시장 등의 공직자가 참석해 공무원불자들의 수계법회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