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혜원법사(盧山慧源法師)의 백련결사(白蓮結社) 전통을 계승해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과 정토삼부경을 나침반으로 삼아 견불삼매(見佛三昧)를 성취하여 꺼져 가는 법등(法燈)을 밝히며 새로운 신앙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청계산 정토사에서 만일염불결사도량을 개창한다.”
새로운 수행풍토 확립을 발원하며 2000년 창립한 만일염불결사회가 창립 9주년을 맞았다. 만일염불결사회는 2000년 6월 6일 “말법시대의 우치(愚癡) 중생들은 남에게 진심(嗔心)내고 성불에 욕심 내며, 삼보를 불신하고 진여자성 캄캄하니 불안하며 불만이 가득하여 인과도리를 무시하고 살며, 무량수국과 아미타불의 존재를 믿지 않아 다음 생이 불확실한 시대의 중생의 삶을 청산하고 확실한 믿음으로 바르게 사는 염불행자가 되겠다”는 발원과 함께 출범했다.
성남 청계산 정토사(주지 보광)에서 출범한 만일염불결사회는 이에 따라 9년 동안 아미타불을 원불로 모시고 염불수행에 주력했다. 또 하루 열 번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는 십념을 생활화하고, 매일 20분 이상 염불선을 실참하며 새로운 수행풍토 확립에 대한 발원을 실천해왔다.
그리고 아침에 염불하고 저녁에 감사하는 염불행자의 수행체계에 의한 생활을 실천해온 만일염불결사회는 10명을 한 팀으로 하여 탁마수행을 독려하고 있다. 따라서 상호 믿음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으며 재정 투명화를 통해 사부대중이 함께 참여하는 신앙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다.
만일염불결사회는 이뿐만 아니라 ‘아미타불’ 염불 수행으로 다진 신심을 바탕으로 불교호스피스 활동과 불교장례문화 정착을 위한 봉사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며 새로운 신앙공동체의 모습을 확립하고 있다. 때문에 매년 만일염불결사회에 참여하는 사부대중이 증가해 현재 회원만 1583명에 달하고 있으며, 회원들은 정토사 도량에서 매월 첫째 일요일에 법회를 봉행하고 세 번째 토요일에 철야정진을 하면서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만일염불결사회 회주 보광 스님은 신앙공동체 결성과 관련 “21세기 올바른 불교신앙과 새로운 수행의 방향을 제시하고 신심을 더욱 굳건히 하는 신앙공동체의 결성은 사부대중 모두가 갈망하던 일”이라며 “불교 바르게 믿기 운동인 만일염불결사회에 동참해 한국불교의 장래를 함께 고민하길 바란다”고 만일염불결사회에 참여해 수행풍토 확립과 정토사회 구현에 함께 할 것을 호소했다.
만일염불결사회는 9년 전 출범 당시 우리사회의 현실을 “현재 이 나라 불법의 위신은 날로 땅에 떨어지며 위정자는 이교도로 배불하고 종단은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수행풍토가 사라진지 이미 오래되었으며, 출가자들은 신심이 천박하여 수도정진을 멀리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파계와 명리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고 진단하면서 “이러한 위기에 방관만 하다가는 불법이 망하고 정법안장이 소멸될 것 같아 부족한 신심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청계산하 정토도량에서 크나큰 발원을 하였다”고 출범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불교를 바르게 믿는 방법으로 염불수행을 택했고, 매일 가정과 직장에서의 염불을 통해 자신과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염불행자가 되도록 서로를 탁마하며 신앙공동체의 역할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6일 정토사에서 열린 만일염불결사회 창립 9주년 기념법회에 참석한 증명법사 흥교(재단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대각회 이사장) 스님은 법어를 통해 “무작정 아미타불만 염송하면 극락에 왕생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일념삼매에 들어 염송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왕생극락의 요체가 곧 성불의 요체이기도 함을 인식해야 한다”며 일념삼매에 들어 염불할 때 성불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