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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물소리 들으며 ‘참 나’ 찾다 [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 고불총림 백양사 참사람 수련회에는 국방대 안보과정에서 교육받고 있는 공무원과 가족들이 참석해 예불, 108배, 발우공양, 참선, 요가 등을 체험했다.

‘서옹스님 참사람 운동’에 초첨 맞춰
참선중심 운영…‘자아성숙 좋은 기회’

고불총림 백양사(주지 시몽스님)는 출.재가를 막론하고 ‘참 나’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고려 때 국사를 지낸 각진스님이나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만암스님과 서옹스님이 그랬듯 많은 수행자들이 고불총림을 찾아와 깨달음을 향해 정진한다.

재가자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서옹스님은 1995년 ‘참사람 결사 대법회’를 시작으로 재가자가 사찰에서 수행할 수 있게 산문을 열어 준 선구자다. 내 안의 참모습을 찾으라고 항상 강조했던 스님의 가르침은 ‘참사람 수련회’로 구체화됐고, 오늘까지 이어졌다.

지난 19일 찾아간 백양사는 여전히 수행 열기로 뜨거웠다. 교육관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수련생들도 막바지에 이른 시간이 아쉬운 것처럼 보인다. 흐트러진 마음과 몸을 곧추 세우며 문 없는 문을 열어 자신과 마주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을 기세다. 교육관에 흐르는 적막을 깨는 것은 아는지 모르는지 며칠 새 내린 비로 불어난 계곡물 소리가 요란하다. 수련생들은 무심히 흐르는 물에 세상근심과 번뇌를 놓아버리자는 막연한 바람을 화두 속에 묻었다.

이처럼 백양사 참사람 수련회의 주요 일과는 참선이다. 하루 네 시간 이상 좌선이 이어져, 초심자들은 간혹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가부좌를 튼 채 앉아있어야 하는 고통과 화두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막막함 때문이다. 그러나 포교국장 지정스님은 그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님은 “백양사 수련회는 서옹스님이 시작하신 참사람 운동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참선이 강조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이겨내고 열심히 수행하다보면 수련회에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법열은 아니기 때문에 막연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번 참가자들도 마찬가지다. 1차 수련생 대다수는 국방대학원 안보과정에서 1년 기간으로 교육을 받고 있는 정부 각 부처의 국장급 인사들이다. 육해공군 대령과 해양경찰서 총경, 감사원, 보건복지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과 국방대 교수, 국방대에서 군 복무 중인 병사들로, 3주간의 휴가 시작과 함께 가족과 백양사로 향했다.

불교를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깨달음의 길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수련생들은 아쉬움도 남지만 이 자리가 끝이 아님을 강조한다.

신동인 전 대한적십자사 특수복지사업본부장은 “안보과정에서 만난 동문들 가운데 불교에 관심 있는 동문들과 의기투합해 함께 사찰수련회에 오게 됐다”며 “공무원 불자로서 신심과 소양을 기르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감사원 김진해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사무총장도 “국방대라는 의외의 장소에서 불자들을 만나 함께 수행하며 참 모습을 깨닫기 위해 노력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오현 국방대 교수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부처님 가르침을 알리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백양사 교무국장 법진스님은 “이 순간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이 모든 것이 현생과 내생을 끌어가는 밑받침이 될 것”이라며 “수련생들이 참선수행한 마음을 그대로 갖고 일상에 돌아가 마음의 여유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양사 여름수련회는 오는 29일부터 4박5일간, 8월6월부터 3박4일간, 8월22일부터 7박8일간 각각 진행된다.


<출처 : 불교신문 07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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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2 /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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