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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공부도 하고 포교방법도 독파” [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기획여름 공부현장을 찾아서, 불교상담대학 공부모임

전국 각 학교가 폭염을 피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여름방학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가 쉰다고 해서 학생들의 공부마저 쉬는 것은 아니다. 이는 전국의 초.중.고 대학생 뿐만 아니라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이 운영하는 불교상담대학 학생에게도 마찬가지다.

방학동안 ‘대인과정’ 강좌 진행
“실제 상담서 도움…너무 감사해”


<사진> 불교상담대학 2학년 학생들은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공부모임을 만들어 대인과정과목을 함께 공부하고 있다. 지난 5일 불교상담개발원 면접상담실에서 수업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지난 5일 오후6시30분이 다가오자 10㎡정도의 좁은 불교상담개발원 면접상담실은 10명 남짓한 학생들로 가득찼다. 이들은 불교상담대학 2학년 재학생 31명 가운데 12명이 방학기간동안 ‘대인과정’과목을 독파하겠다고 뜻을 모은 공부모임 회원들이다.

공부모임은 1학기 종강 바로 다음주인 지난 6월24일부터 10주 과정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6시30분부터 2시간동안 진행된다. 특히 방학동안 함께 모여 공부하겠다는 학생들의 의기투합에 오홍석 불교상담대학 강사(한양대 상담센터 상담원)는 공부모임을 지도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섰다.

집중수련을 떠난 1명을 제외한 11명의 학생이 모두 참석하자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됐다. 대인과정 공부는 주교재인 <상담 및 심리치료 대인과정 접근> 목차에 따라 진행됐으며 7번째 모임인 이날 공부할 부분은 제7장인 ‘유연성이 적은 대인 대처전략’. 오홍석 강사는 신경증적 반응 양식을 순응형과 회피형, 대결형 등으로 구분한 뒤 각 유형별 특징과 이에 맞는 효과적인 상담법을 소개했다. 이어 상담사례 연습을 실시했다. 미리 예습해 온 학생들은 오 강사가 제시한 8가지 상담사례별로 자신의 견해를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배운 내용을 토대로 학생 가운데 2명이 상담자와 내담자가 각각 돼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담자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반들의 상담을 기다렸다. 하지만 상담자가 내담자로부터 전이돼 눈물을 보이는 등 어려움에 직면하자 오 강사는 상담을 중단시킨 뒤 다른 학생들에게 이 상담에 대한 평가를 각자 해보라고 말한다. “상담자가 내담자로부터 전이돼 상담의 기본인 중립을 지키지 못했어요.” “상담 중간 중간에 정리를 하지 못해 상담내용의 핵심이 정확하게 뭔 지를 모르겠어요.” “상담자가 상담할 때 표정이나 표현이 너무 없었어요.” 학생들의 생각 발표가 줄어들자 오 강사는 오늘 학생간의 상담실습에 대한 정리를 한 뒤 수업을 마무리 지었다.

수업이 끝나자 이인자 불교상담대학 동문회장이 강의실로 들어와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노인복지에 대한 일정 시간의 공부를 마친 뒤 노인상담을 펼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며 후배들의 실제 상담 참여를 독려했다. 대인과정 공부모임 학생들은 상담을 펼칠 좋은 기회인 만큼 이를 적극 알려 많은 도반들이 함께 상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공부모임 회원인 노혜명 포교사는 “춘천교도소에서 다과회 형식으로 집단상담을 갖고 있는데 수용자의 반응이 너무 좋아 보람을 느끼는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저 자신의 마음공부를 위해 왔다가 포교활동에도 큰 도움이 돼 너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오홍석 강사는 “제 자신도 공부할 겸해서 공부모임에 함께 하게 됐다”며 “공부 열의가 높아 강사 입장에서 너무 희뭇하고 힘이 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출처 : 불교신문 08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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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2 /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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