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만해축전의 공식서막을 알리는 입재식과 만해대상 시상식이 지난 12일 오후5시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 님의침묵 광장에서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제13회 만해대상 수상자를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속초 신흥사 회주 오현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설명>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12일 오후 만해마을 님의침묵 광장에서 열린 만해대상 시상식에서 평화부문 수상자 시린 에바디 이란 여성인권변호사에게 상장을 전달하고 있다.
입재식에 이어 진행된 만해대상 시상식에는 시린 에바디 이란 여성인권변호사(평화부문), 이소선 민주화운동 유가족협의회 고문(실천부문), 김용직 서울대 명예교수(학술부문), 로버트하스 미버클리대 교수·김종길 고려대 명예교수(문학부문), 빤냐와로 스님(포교부문)이 모두 참석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이날 법문을 통해 “지구촌에 공생하고 있는 생명들의 미래를 앞서 걱정하여 각성케하는 인류의 연대가 매우 필요한 때”라며 “오늘, 만해스님과 같이 치열한 선각자의 길을 이어가시는 분들을 이 자리에 모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류의 미래는 애민중생의 초심을 망각하지 않고 연대하고 서로 애호하는 인간들의 연대 즉 위대한 대중에게 달려있다”면서 “만해축전이 위대한 대중들의 출생과 성장을 독려하는 위대한 축제로 영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만해축전 대회장인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대회사를 통해 “초지일관 민족과 나라를 위해 꿋꿋한 기상을 보여주신 민족시인이자 우리 겨레의 스승인 만해스님은 개인적으로도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며 “앞으로 만해축전이 국민의 애국심을 고양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만해대상 시상식과 함께 만해마을 수련원 강당에서는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강원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전국고교생백일장 시상식도 열렸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전국에서 600여명의 고교생과 학부모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백일장에서는 충남여고 유보리 양이 창작시 ‘발걸음’으로 대상에 뽑혀 대통령상과 장학금 1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이날 새벽 제8호 태풍 ‘모라꼿’의 간접영향으로 내린 폭우로 인해 만해음악예술제 등 야외에서 예정된 일부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