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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해축전, 만해상 시상식 거행 [행사] 글자크게글자작게

 

만해백일장 600명 참가, 유보리양 대상
심포지엄, 시인학교, 서화전 등 다채로워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의 민족사랑과 문학혼을 기리는 ‘2009 만해축전’ 입재식과 제13회 만해대상 시상식이 8월 12일 오후 5시 강원 인제군 백담사 만해마을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200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시린 에바디 변호사가 평화부문 대상을, 실천부문은 이소선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고문, 학술 부문은 학술원 회원인 김용직 서울대 명예교수, 문학부문은 미국 계관시인 로버트 하스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 교수와 김종길 고려대 명예교수, 포교부문은 호주 출신의 붓다넷 웹마스터인 빤냐와로 스님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제일 처음으로 수상한 시린 에바디 이란 변호사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이번 수상은 세계가 이란 여성의 인권 상황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중요한 증거”라며 “아직도 이슬람 율법이라는 명분으로 억압받는 이란 여성의 인권을 위해 계속 노력 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수상한 로버트 하스 교수는 “갈등과 폭력이 난무하는 지금 이 시대야 말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존엄한 목소리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스님의 시속에는 항상 아름다움과 평화가 공존해 있어 감동 스럽다”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고문도 “이 상은 이소선 개인이 아닌 노동자와 민주주의를 위해 항거한 모든 이들에게 주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흥분에 찬 격앙된 어조로 수상 소감을 피력했다.

김종길 교수는 “만해 한용운 스님의 생애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어 가슴 속에 큰 울림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으며 빤냐와로 스님도 “만해 국제 포교상 수상은 인터넷에서 부처님을 접할 수 있는 '붓다네트(BuddhaNet)'를 통해 부처의 가르침을 계속 전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에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김진선 강원도지사, 박삼래 인제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전의 공식 시작을 알리는 입재식이 열렸다.

유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우리에게 만해 스님의 정신과 행적은 희망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만해 사상은 만해축전을 통해 늘 우리 곁에 늘 살아 숨쉴 것”이라고 말했다.

지관 스님도 “10년하고도 한해를 더한 만해축전이 초심을 잃지 않고 여법하게 뜻을 이어가는 것은 무상한 인간사에 있어서 매우 숭고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만해축전이 위대한 대중들의 출생과 성장을 독려하는 큰 축제로 영원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대회장인 김진선 강원도지사도 대회사를 통해 “만해 축전은 이제 규모는 물론 내용과 질적인 면에서도 가히 세계적인 축전으로 자리매김 했다”며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지사의 임기가 끝나 대회 행사에 민간인 신분으로 참여하겠지만 만해축전이 국민의 애국심을 고양하고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열린 전국 고교생백일장 가운데 유일하게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2009만해축전 제11회 전국고교생백일장에는 600여명의 고교생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만해백일장 시작 30분만에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고 심사위원에게 제출하며 퇴실하는 학생을 비롯해 오후 1시30분 마감시각까지 작품을 완성하지 못해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는 학생 등 참가자들의 표정도 각양각색이었다.

의외성으로 유명한 만해백일장의 올해 글제는 ‘외침’ ‘발걸음’으로, 참가 학생들은 제시된 단어를 토대로 훌륭한 작품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유보리(충남여고)양은 동국대 주최 백일장에서 장관상을 수상한데 이어 이날 만해백일장에서도 고교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예리한 필체로 대통령상을 수상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유보리양은 “우선 글제를 충분히 생각한 다음 글로 쓴 것이 좋은 결과를 내게 된 요인 인 것 같다”고 즐거워 하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한 축전상인 문화체육부장관상에는 이령(춘여고·시) 권가혜(용호고 3·시조) 김현유(강일여고·산문)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만해축전 입재식 이후 오후 7시부터는 한국시인협회 주관으로 ‘국보순례 시낭송회’, 만해예술원 주관으로 `만해음악예술제'가 열려 만해축전의 열기를 이어가는 등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 특히 이날 국보순례 시낭송회에서는 제2회 만해대상 문학상을 수상한 고은, 제11회 만해대상 문학상을 수상한 김남조, 유안진, 신달자, 이근배 시인 등이 대거 참석, 관람객들을 새로운 시의 세계로 인도해 눈길을 끌었다.

10년째 만해축전에 참가한다는 서정원씨(57,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는 “만해축전은 이제 우리나라 축제의 범위를 넘어서 세계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범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된 것 같다”며 “교과서에서나 만날 수 있는 한국의 유명 문인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 매년 참가하고 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만해 축전은 13일 중국작가 초청 국제문학 심포지엄, 한국문학 심포지엄 등이 이어지며 14일 오후 회향식 등을 끝으로 나흘간의 일정을 마친다.


<출처 : 주간불교 08월 13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9-08-14 /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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