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순천 금당절 어린이(1-1 청소년)들이 제1회 전국불교교리경시대회를 앞두고 교리공부를 하고 있다.
불교교리경시대회 준비 현장
오는 9월12일 전국에서 실시되는 ‘제1회 전국불교교리경시대회’를 앞두고 종립학교를 중심으로 ‘특별반’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도심포교당인 전남 순천 금당절(주지 명은스님)도 불교학생회 회원을 중심으로 2개월째 교리공부를 하고 있다. 지난 22일 법회 현장을 찾았다.
순천 금당절 / 불교세 미약한 도시에서 미래일꾼 양성열기 ‘가득’
오후3시, 40여 명의 초중고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법회를 시작했다. 비구니 스님 혼자 이끄는 도심 사찰이다 보니, 법사는 주지 명은스님이다. 직접 목탁을 치며 집전을 마친 스님의 법문시간. “부처님은 어느 나라 사람?” “인도요.” “그래 잘한다. 태어난 곳은 어디?” “룸비니 동산이요.” “그래요. 그 정도면 훌륭해요. 다음 주에는 모의 교리경시대회를 할거예요. 선물도 많이 준비 할 테니 많이 나와서 실력을 발휘해 봐요.”
짧은 법문에 이어 중.고생은 1층 법당에서, 초등학생은 2층 법당에서 교리 공부를 시작했다. 교사들이 <청소년불교입문>에서 뽑은 문제를 함께 풀어보는 시간이다. 하지만 공책에 몇 번이고 써가면서 외우는 방식은 아니다. 문제를 들려준 다음, 부처님의 생애를 설명해주다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답을 알아간다.
“부처님을 찬탄하는 노래는 뭐지?” 주선규 교사의 질문에 한 명이 자신 없는 소리로 “찬불가 아닌가” 답을 한다. “그래, 맞아. 불교에도 찬불가가 아주 많아. 가사를 하나하나 생각해 보면 아주 깊은 뜻이 담겨 있지.”
순천은 전남지역 중에서도 특히 불교세가 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개발지역의 상가에 위치한 금당절은 미래 불교를 이끌 일꾼을 길러내자며 4년 전 불교학생회를 창립했다. 그리고 이번에 교리경시대회를 연다는 말에 공부를 시작했다.
명은스님은 “이곳 청소년들은 친구들 대부분이 교회를 다닌다. 불교를 미신으로 생각하는 정서가 짙다. 그런 아이들이 대회에 참석해 불교를 믿는 많은 또래 아이들을 만나는 것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교리대회는 어린이와 지도자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만약 작은 상이라도 받는다면 그 아이들은 평생 신심 깊은 불자로 살아가면서 많은 포교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회를 준비하는 아이들의 표정도 무척 밝았다. 소재현(순천제일고 1년) 군은 “교리대회를 준비하면서 법회 때 들었던 이야기들이 불교교리라는 것을 알았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강대오(풍덕중 2년) 군은 “학교에서 이런 내용을 배운 적이 없다”며 “시험공부를 한다니 안좋긴 하다. 하지만 불자니까 교리도 공부하고 대회에도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