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 통해 無와 윤회 등 심오한 불교메시지 전달 노래하는 연극위해 니르바나 오케스트라단 협연
불교문화에 바탕을 둔 불교 예술인들이 모여 결성한 전문극단 양지무리가 지난해 창단공연으로 막을 올렸던 연극 ‘매혹’에 이어 두 번째 작품 ‘아버지의 가수’를 무대에 올린다.
최송림 작, 김성노 연출의 아버지의 가수는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매일 오후4시, 오후7시30분 두 차례 동국대 서울캠퍼스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인 남우성 극단 대표를 비롯해 이윤선, 주수정.김도형 씨 등이 열연을 펼칠 이번 작품은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아내와 함께 즐겨들었던 추억의 노래를 들으며 사는 아버지와 오페라 가수가 꿈인 딸의 애환을 서정적 그렸다.
특히 죽은 아내의 노래와 함께 아버지를 위해 오페라 가수를 포기하고 악극의 배우가 된 딸의 노래를 들으며 아버지가 운명을 맞이하는 마지막 장면은 보는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노 연출은 “이번 작품은 목탁, 연꽃 등 기존 불교소재로 이미지화 된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우리의 삶 속에서 불교를 발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불교문화를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재창조 하는 것이 불교계 극단으로서의 소명이자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불교문화 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해 창단된 극단이 선보이는 무대인만큼 이번 작품은 생자필멸(生者必滅)과 업(業)이라는 화두를 대중가요에 접목시킴으로써 각자 마음속 번뇌의 삶을 들추어내는 과정을 불교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이번 작품을 쓴 최송림 작가는 “이 연극의 원제는 불교에서 지옥의 염라대왕이 이승에서 살다간 인간의 죄업을 한눈에 비춰주는 거울인 ‘업경대(業鏡臺)’”라며 “가난한 작가의 가족사를 통해 무(無)와 윤회 등 불교적 메시지를 보석처럼 감추고 인생의 업경대에 비치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반추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공연에는 노래하는 연극을 위해 강형진 단장이 이끄는 니르바나 오케스트라단이 특별 협연을 펼쳐 감동과 재미를 더한다.
남우성 대표는 “최근 어려운 경제 속에 세상의 정서가 지나치게 말라가고 있는 가운데 세상에 따뜻한 공연 한편을 올려보면 좋겠다는 각오 속에 이번 작품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면서 “이번 공연이 가족의 사랑을 반추하고 따뜻한 사회와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한편 불교문화 저변확대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