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 법회나 의식을 할 때 걸어놓는 대형 불화인 괘불(掛佛)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는 오는 12일 오후1시 국립고궁박물관 소강당에서 ‘괘불화의 성격과 의의’를 주제로 제1회 괘불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우리나라 괘불은 높이가 5m 내지 15m 정도로 거대할뿐더러 구도나 형태, 색채감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불화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대부분 국보나 보물 등으로 지정되는 과정에 있다. 그러나 문화재적 가치에 비해 연구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불과해, 괘불화를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 자리가 한 번도 없었다.
문명대 소장은 “국내에서 괘불에 대해 연구하는 불화연구자들을 한 자리에 모여 괘불화에 대해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2회, 3회로 학술대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 1부 ‘괘불화의 발생과 조성사상’에서는 문명대 소장이 ‘괘불화의 기원 문제와 경신사장 김우문필(金祐文筆) 수월관음도’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윤은희 (사)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이 ‘의식집을 중심으로 본 괘불화의 조성사상’에 대해 발표한다.
‘영산재와 괘불화’를 주제로 진행되는 2부에서는 김창균 동국대 교수가 ‘영산회괘불화’에 대해, 배영일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가 ‘꽃을 든 석가괘불화’에 대해 살펴본다.
이어 3부 ‘통불교신앙과 괘불화’ 시간에는 김정희 원광대 교수가 ‘정토신앙과 아미타계 괘불화’에 대해, 유마리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관이 ‘다불 괘불화’에 대해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