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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나 찾는 행불인 만들고 싶어” [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월호스님이 불교입문반 과정을 수료한 불자들에게 기념 염주를 끼워주고 있다.


도심수행도량을 찾아서- ② 행불선원

〈금강경〉 마스터 등 이론·실기 병행
행복·소통 위해 ‘행복창조’ 강의 개설


‘생활불교’‘행복불교’를 표방한 행불선원(선원장 월호)이 올 3월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개원법회를 하고 문을 열었다. 이젠 도심에도 포교당과 선원이 제법 소재하고 있지만 절로 발길이 닿는 곳은 흔치 않다. 도심포교 활성화가 아닌 도심포교의 위기를 말하는 이때, 행불선원의 개원이 반가운 것은 딱딱한 불교 교리 전달이 아닌 일상에서 행복과 참나를 찾는 방법과 지혜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행불인, 다시 말해 행복 창조자를 육성하고자 선원을 만들었죠. 행복은 남이 아닌 내 자신이 느끼고 만들어 가는 겁니다”

선원에서는 법회·기도·수행 등 다양한 불교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모든 교육프로그램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이론만 전달하는 교육으로는 불자들에게 다가갈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현재 선원에서는‘불교입문반’‘천수경’‘행불수행’‘육조단경’‘금강경 마스터 과정’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금강경 마스터 과정’. 1년 과정으로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일요일 새벽 3시까지 진행되고 있다. 1박 2일 철야정진 프로그램인 셈이다. 수강생들은 월호스님의 강의와 철야 독송을 통해 매월 금강경 사경책을 부처님께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400여 명이 넘는 불자들이 신청했다.

금강경 마스터 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김금란(48)씨는“새벽까지 금강경 수업을 들으면 신심이 절로 나는 느낌을 갖는다”며 “큰 사찰에서 불교대학을 다닐 때는 막연히 불교에 대해 공부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내가 대학원생이 된 느낌을 받았다. 불자로서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우리가 팔만 대장경을 다 읽을 수는 없죠. 하지만 불자라면 금강경을 제대로 익혀 다른 불자들에게 금강경이 가진 뜻을 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처음에는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호응이 좋더군요”

기자가 선원을 방문한 8월 26일은 ‘제2기 불교입문반’ 수료식이 있었다. 총 3개월 과정으로 전개된 이 과정을 수료한 수강생은 32명. 평일 오후임을 감안했을 때 그리 나쁜 실적(?)은 아니었다. 입문반 강사로 선원장인 월호스님을 비롯해 범어사 강주 용학스님, 법주사 강사 오성스님, 회광사 주지 원조스님, 운문사 학강 일진스님 등 쟁쟁한 강사진이 이들과 함께 했다.

수료식 프로그램은 독특했다. 군대용어를 빌리자면 ‘소원수리’를 하는 날이라고 할까? 수강생들은 저마다 수료식 전에 배포된 설문지를 통해 자신들이 하고픈 이야기를 꼼꼼히 적어 월호스님에게 전달했다.

“유치원 수업에 대학교수님이 오신 것 같다”
“불교 입문자들이니 기초 예절부터 가르쳐 달라”
“강사진이 무섭고 딱딱했다. 친절했으면 좋겠다”

초심자들의 철모르는 항의(?)였지만 월호스님은 성심성의를 다해 설문지에 답했다. 스님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웃고 즐기는 신도들의 얼굴에는 말 그대로 ‘행복’이 묻어났다.

이날 불교입문과정을 수료한 이남희(60)씨는“체계적으로 불교 원리를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았죠. 절에 가서 절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수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월호스님은 9월 23일부터 매주 수요일 ‘월호스님과 함께하는 행복창조’강의를 시작한다.6개월 과정으로 3개월은 행불수행법 강의로, 3개월은 실습위주로 전개한다.

“개원 후 선원 여건을 고려 다른 선원에서 하고 있는 기초반을 운영했지만 이젠 선원이 틀을 잡았으니 본 프로그램에 들어가야죠”

프로그램에서는 △참회를 통한 자기정화(그릇 비우기) △발원을 통한 자기전환(그릇 채우기) △기도를 통한 자기확장(그릇 키우기) △참선을 통한 자기확인(그릇 없애기) △행불을 통한 자기창조(그릇 만들기) 등 이른바 월호스님의 ‘행불 실천’이 전개된다.

월호스님은 선원을 찾은 신도들에게 탐·진·치와 아상(我像)을 버려야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도심에서 포교당을 운영한 소감을 묻자 월호스님은 “도심 포교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진행해야 됨을 깨달았다”며 “국사암에서 전개했던 수행, 불경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월호스님은 “지금은 강의와 선 수행을 중심으로 선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건이 형성되면 강원까지 만들어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전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월호스님은 “지금은 전문가 시대”라며 “우리 스님들도 신도들에게 부처님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해 보다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월호스님은 “불교는 부처님과 중생이, 경전과 중생이, 스님과 중생이 소통하는 종교가 불교”라며 “부처님이 될 수 있는 불성을 가진 불자들이 더욱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우는 것이 내 역할이며 행불선원에서 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출처 : 주간불교 09월 0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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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0 /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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