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불문연 김진무 연구교수, 경전ㆍ문헌자료ㆍ불교미술 집대성 지옥에 떨어져 벌을 받게 된 중생을 모두 구제하기 전에는 결코 부처가 되지 않겠다고 서원한 지장보살. 한국을 비롯한 중국ㆍ일본 등 동북아 불교신앙의 한 축을 이룬 지장 신앙에 관한 경전과 회화 경문 등을 총정리한 지장신앙의 백과사전이 출간됐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김진무 연구교수는 최근 <지장 ⅠㆍⅡ>(동국대출판부 刊)를 펴냈다.
중국선종사 전공인 김 연구교수는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종교연구소 종교문화연구실 장총 연구원의 원서 <지장신앙연구>를 번역하면서 다라니와 석굴사 관련 자료, 지장 도상 등을 수정ㆍ보완해 넣었다.
<지장신앙연구>는 장총 연구원이 중국 전역의 지장신앙과 관련한 사찰과 유적을 조사하고 방대한 작품과 문헌을 바탕으로 집필한 역작이다.
김진무 연구교수는 “장 연구원이 지장보살을 찾아 떠난 구도의 여정은 그의 학문적 열정의 소산”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지장 신앙은 신라 때 원광 법사가 중국에서 귀국한 후 지장 삼부경 중 하나인 <점찰선악업보경>을 근거로 ‘점찰보(占察寶)’를 설치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알려진 신라 왕자 김교각 스님도 빠질 수 없다. 김교각 스님은 당나라에서 출가해 안휘성 구화산에서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평가받았다.
책은 ⅠㆍⅡ권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Ⅰ권에서는 지장보살의 경전과 전적, 보권 등 관련 문헌 등 경전과 문헌자료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보권(寶卷)은 당나라 때 사찰에서 일반대중들을 위한 강설이 발전돼 나타난 것으로, 종교와 민간신앙을 내용으로 민중 사이에서 유행하던 문학형식이다. 보권은 7자 혹은 10자의 운문을 주로 사이마다 산문을 더한 형식으로 이뤄졌다.
Ⅱ권에서는 160여 장의 지장보살 조각과 회화도상과 김교각 스님을 통해 구화산 지장도량이 발생한 과정 등을 고찰했다.
김진무 연구교수는 “지장신앙은 현대 불교사회복지 개념과도 상통한다”며 “웰빙을 지나 웰다잉으로 대중적 관심이 전환되는 지금, 한국불교가 지장신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02)2264-4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