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의 대상에 공예부문 ‘복전의(福田衣)’를 출품한 명천스님이 선정됐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지관스님,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운영위원장)은 지난 11일 제24회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각 부문별 최종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大展이 불교미술 발전에 큰 기여”
대상 명천스님 ‘복전의’…최우수상 김영찬 채윤지
수상작품 17~30일까지 불교중앙박물관서 전시
이에 따르면 올해 불교미술대전 최고상인 대상에는 공예부문 명천스님의 ‘복천의’를 비롯해 최우수상은 조각부문 김영찬의 ‘마애불’, 회화부문 채윤지의 ‘대세지보살도’, 우수상은 조각부문에 김광언의 ‘지장보살’, 회화부문에 전미향의 ‘아미타극락구품회도’, 이영의 ‘도세’ 등 최종 심사를 통해 대상 1점, 최우수상 2점, 우수상 3점, 장려상 6점, 특선 20점, 입선 28점 등 총 60점을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김대열 불교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은 “대상의 영예를 안은 공예부문 ‘복전의’는 공예 고유목적의 실용성과 예술성보다도 제작과정에 있어 세심한 수공의 노력이 돋보였다”면서 “더불어 수상권 작품들도 전통성과 창의성을 갖춘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으며, 전통 뿐만아니라 창의성이 있는 작품으로 다양한 시도들이 보여 져 이번 대전이 불교미술을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평가했다.
불교미술대전은 1차 포트폴리오 심사와 2차 수상권 작품심사를 통해 대상(1500만원), 최우수상(500만원), 우수상(100만원), 장려상(50만원), 특선, 입선 등을 엄선했다. 특히 최우수상 2점은 문화체육부장관상과 문화재청장상을 추가해 미술대전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미술대전 시상식과 개막식은 17일 오후2시 서울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렸고, 수상작품은 오는 3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불자들과 일반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등이 후원하는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은 1970년 불교미술전람회로 시작한 이래 올해로 39년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 대상 명천스님 인터뷰
“전통가사 예술적 승화에 더욱 매진”
“전통가사를 복원하기 위한 지난 10여 년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해준 영광스러운 수상입니다. 이번 수상에 멈추지 않고 전통가사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작품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전통가사를 복원한 공예품 ‘복전의(福田衣)’로 제24회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함양 향운암 주지 명천스님〈사진〉은 수상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여 년 동안 전통가사 복원에 매달려온 명천스님은 “현재 조계종 통일가사는 전통 홍색 가사와는 차이가 있다”면서 “가사를 통일해 승가의 위의를 세우는 것과 함께 전통가사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명천스님은 지난 2007년부터 스님들의 품계에 따라 차이를 두는 전통 9품 가사의 복원작업에 들어갔다. 불화, 고승진영 등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스님은 “과거 스님들이 착용했던 가사고리, 장식 등이 전혀 남아있지 않는 등 전통가사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아 작업과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이번 작품은 9품 가사 복원의 첫 번째 결과물로 앞으로 나머지 8품 복원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천스님은 2002년, 2004년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사경과 변상도, 탱화 등으로 장려상을 수상했다.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박물관 초청으로 2002년, 2004년, 2006년 3차례에 걸쳐 현지에서 탱화시연을 진행해 호평을 받는 등 불교미술에도 조예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