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지난 17일 서울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 이어 수상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거행된 제24회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60여 명의 불교 예술인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불교미술발전을 위해 쉼 없이 정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불교정신 계승하고, 현대미술 가치 추구”
‘대상’ 명천스님 등 60여명 수상 영예
불교미술대전 운영위원장을 맡은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 대전에서는 예년에 비해 출품량이 많고 작품수준도 높아 심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들었다”면서 “매년 양적, 질적으로 향상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불교미술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주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치하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공예부문에서 21조 가사 ‘복천의’를 출품한 명천스님이 대상을 받아 상장과 상금 1500만원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조각부문 ‘마애불’의 김영찬 씨와 회화부문 ‘대세지보살도’의 채윤지 씨가 최우수상(상금 500만원), 조각부문 ‘지장보살’의 김광언 씨와 회화부문 ‘아미타극락구품회도’의 전미향 씨, 회화부문 ‘도세’의 이영 씨가 각각 우수상(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이외에도 장려상(상금 50만원) 6명, 특선 20명, 입선 28명 등 불교예술인 60명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조창희 종무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불교미술대전은 우리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에 크게 기여해오면서 불교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키는데 주력해온 대표적인 축제”라며 “이를 통해 역량 있는 불교미술 작가들이 더욱 많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은 1970년 불교미술전람회로 시작한 이래 올해로 39년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전통불교를 계승하고 현대미술의 가치를 추구하며 한국불교미술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 격년제로 시행해오던 기존방식에서 벗어나 매년 작품을 공모하면서 불교계 최대 미술대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시상식은 총무원장 지관스님과 포교원장 혜총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원 법경스님,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김종규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등 사부대중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시상식에 이어 불교중앙박물관 입구에서 불교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 개막식도 열렸다. 수상작들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시된다.
■ 불미전 운영위원·문화부장 수경스님
“작품수준·참여도 높아졌다”
불교미술대전 실무를 주관한 총무원 문화부장 수경스님은 “보통 130여 점 정도가 접수된 것에 비해 올해는 169점이 접수돼 예년에 비해 불교예술인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면서 “작품수준도 높아져 최우수상, 우수상 등도 모두 대상을 줘도 무방할 훌륭한 작품”라고 평가했다.
수경스님은 “최우수상에 문화부장관, 문화재청장상을 추가해 불교미술대전의 위상을 높이는 등 대전 규모가 커지다 보니 전시회 규모와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면서 “매년 시행되는 불교계 최대 미술대전으로 자리매김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문화관광체육부 등과 협의해 상금을 늘리는 등 대회규모를 키워가는 한편 보다 많은 불교예술인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불교계 안팎의 홍보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심사위원장 김대열 동국대 교수
“시대양식 표출될 때 작품가치 인정”
불교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대열 동국대 미술학과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미술작품은 분야를 막론하고 내용과 형식이 따르게 마련이며 그것이 시대양식으로 표출될 때 그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이라며 불교미술대전의 개최 이유 또한 불교미술문화의 새로운 창달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심사는 1차 작품설명서(포트폴리오) 심사와 2차 작품실물 심사 등 총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면서 “수상작 이외에도 전통성과 창의성을 갖춘 우수한 작품들이 많아 이번 대전이 불교미술을 발전시키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교미술대전을 통해 불교미술이 전통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예술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발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