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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문화재 답사] (93)선암사 - 일주문曹溪門 소맷돌짐승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두 다리로 우뚝 버티고 서있는 1칸짜리, 1기둥문=일주문 一柱門은 우리 절의 의젓한 갓冠=모자이다. 아니, 얼굴이다.
이로서 비로소, 절의 틀이 제대로 갖춰지는 것이다.

이름이 조계문曹溪門인 선암사 홑기둥문은 화엄사와 더불어 다들 아담하다 한다.
더구나, 선암사치는 다른 곳과 달리 오르는 섬돌에 마구리가 붙어 서있는 데다 얼굴이 새겨져있어 놀랍기만 하다.

이 소맷돌隅石은 1돌로 섬돌 넷을 한꺼번에 마무리시키는 넙데데한 널돌板石이다.
여기에, 앞으로 목을 내밀고는 머리를 만들어 얼굴을 새겼음이 다른 거다. 바로, 훌쩍 굽은 등을 한 웅크린 짐승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런데, 보다시피 이 얼굴이 묘妙-흔치 않다! 용 곧, 미르龍도 아니고 그런가하면, 해태나 사자로 보이기도 한다. 집 지키는 개인가?!
중국의 절이나 궁 앞에 버티고 앉아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사자가 아닌가 한다.

어쨌거나, 쑥- 목 내밀고 낮은 머리·이마에다, 고리環귀에 툭툭 불거진 (왕王)방울눈과 얹힌 큰 주먹코에, 두툼한 입술 벌리고-까고는 으르렁거리듯 어금니까지 다 드러내고 모습이다. 길고 거친 이빨하며 송곳니도 단단하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무섭지가 않다! 헤 웃는 왼쪽 얼굴은 더 바보스럽고!

무서울 집지킴이가 오히려, 이 절 드는 이들 모둘 반기는-웃는 참모습이려니!
정작 이리 우릴 반기건만, 우린 잘 난 일주문 쳐다보느라 모두 지나치넹ㅠㅠ!

1540(중종 35년)해에 다시 세운 문을, 1719(숙종45)해에 또다시3창 세울 때 함께 놓은 것이리라.


<출처 : 법보신문 09월 23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9-09-28 /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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