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에서 조상의 얼을 되새기고, 청소년의 호연지기를 키우기 위한 백일장이 마련된다.
경기 안성 칠장사(주지 지강)과 어사 박문수 백일장준비위원회(공동위원장 김학용)는 오는 10월 10일 경내에서 '제1회 칠장사 어사 박문수 전국 백일장'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역사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면서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중·고생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백일장은 운문·산문 걸쳐 실력을 겨루게 되며, 경기도지사가 시상하는 혜소국사상(1명, 상금 2백만원)과 조계종 총무원장이 시상하는 박문수상(2명, 상금 1백만원) 등 37명에게 총 1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항상 거론되는 시인 고은 씨가 심사위원장을 맡아 눈길을 끈다. 승려 출신이기도 했던 고은 씨는 1958년 문단에 나온 이래 시, 소설, 평론 등 120여권의 저서를 낸 우리 시대 시단의 거목으로 현존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시인이다.
이와 함께 이번 백일장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책, 함께 읽자’ 낭송회가 함께 진행된다. 이날 시낭송회에는 시인 고은과 독자와의 만남의 시간이 마련된다.
이번 백일장에 대해 공동 준비위원장 칠장사 지강스님은 "어사 박문수 몽중등과시의 설화를 지닌 천년 고찰 칠장사와 안성 출신 고려 고승 혜소국사를 모르는 이가 많아 안타깝다"며 "이번 행사는 이런 칠장사의 역사적 위상을 알리고 선조들의 얼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공동준비위원장 김학용 국회의원은 “이번 백일장을 통해 안성의 자랑스러운 문화자산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행사를 제안했다”며 “이번 행사가 우리 청소년들에게 역사의 소중함을 느끼고 선조들의 지혜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의 대쵸 고찰인 칠장사는 636년 신라 선덕여왕 5년에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고려 1014년(헌종5년)에 혜소국사에 의해 크게 중수되었다. 현재 경기도에서 가장 오래된 고찰로 그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3년 경기도문화재자료 제24호로 지정됐다.
또한 칠장사는 조선시대 암행어사로 유명한 박문수가 과거를 치르러 가던 중 칠장사에 머물며 꾸었던 꿈이 과거시험에 시제로 그대로 나와 장원급제했다는 ‘몽중등과시(夢中登科時)’일화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