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을 하면서 출가를 해서 수행을 하는 신분이 아닌 직장생활을 하면서 온갖 감각대상과 접하게 되는 재가 수행자로서 한계가 있음을 알고 수행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나름대로의 원칙을 세워 지켜나가고 있다.
첫째, 계율을 목숨처럼 지키자는 것이다. 두 번째, 왜 수행을 하는지 바른 목적을 정리하는 것이다. 세 번째, 수행에 대한 바른 견해와 이론을 정리하는 것이다. 네 번째, 일상생활을 집중을 위한 기회로 이용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과 저녁 잠에 들기 전 약 5분여 동안 그 순간의 마음가짐을 알아차리고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은 몸과 마음을 알아차려서 통찰지혜를 계발하는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 정한 다섯가지의 원칙을 지켜가면서 선원에서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법을 배우고 나서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도움과 변화를 느끼고 있다.
마음을 알아차린다는 것이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자신이 느끼고 있는 마음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마음을 알아차리는 한 부분이다. 즉 지금 나 자신의 마음가짐을 살펴서 조심하는 것도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된다. 조금 더 집중을 하게 되면 하려는 마음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고, 또 지금 어떤 대상을 알고 있는 마음도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그러다 보면 마음이 객관적으로 분리해서 느껴진다. 이것이 선원에서 하고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의 기본이다.
상대방으로 인해 마음이 상했을 때 그 때 상한 마음에 집중을 하면 왜 내 마음이 상했는지를 느낄 수가 있고, 좀 더 집중을 하면 방금 상했던 마음이 어디론지 사라져 버리고 없다. 나중에 그러한 상황이 반복될 때 마음상태를 살필 수가 있어서 마음이 상하는 일이 조금씩 줄어든다.
또한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계속 하다보면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어 왔던 나 자신의 성향들을 알아 볼 수가 있다. 어릴 적부터 생겨서 지금까지 붙어 따라다니는 성향이 어떤 것인지,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 어떤 부분에서 부정적이었는지 아니면 긍적적이었는지, 왜 그랬는지를 알 수가 있다.
이것은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에서 오는 이익의 한 일면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 이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삶에 대하여 진지한 태도가 되도록 이끌어 준다. 그래서 위빠사나 수행 특히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은 우리 생활을 청정하게 하고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상대방에 대해 관용을 베풀게 하는 선행으로 이끄는 이익과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빠사나 수행은 반드시 수행자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라도 자기 자신의 문제에 대한 올바른 직시를 스스로의 힘으로 하고자 한다면 어떤 장소든 어느 때이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원래부터 있었던 진실이 부처님에 의해 밝혀지고, 그러한 진실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을 아는 방법은 위빠사나 수행임을 알았기 때문에 지금은 어떤 길로도 갈 수 없음을 한다. 그리고 그러한 길과 가르침을 주신 스승으로서 부처님의 지혜가 참으로 위대한 것임을 느끼고 있다.
<출처 : 법보신문 10월 06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