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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환자 몸·마음 치유, 불교명상서 답 찾다 [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암 환자 대상 산사에서 명상-집단상담 프로그램
조계종 포교연구실, 10·11월 두 차례 시범운영


불교명상을 통해 암환자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개설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위빠사나 수행중 걷기 명상.

“수행승들이여, 배우지 못한 일반 사람은 괴로운 느낌과 접촉하면 우울해하고 피곤해하며 슬퍼하고 통곡하며 미혹에 빠진다. 그는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두 가지 종류의 고통을 느낀다.(중략) 수행승들이여, 잘 배운 고귀한 제자는 괴로운 느낌과 접촉해도 우울해하지 않고 피곤해하지 않으며 슬퍼하지 않고 통곡하지 않으며 미혹에 빠지지 않는다.”

쌍윳따니까야 『화살의 경』에서 부처님은 ‘잘 배운 제자’, 즉 불법을 배운 수행자들은 보통 사람들이 겪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2500년을 훌쩍 뛰어넘은 현재 서구에서는 위빠사나 수행을 심리치료 등에 응용하면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이에 한국불교에서도 처음으로 불교명상을 통해 환자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은 10월 29~11월 1일과 11월 26~29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암 투병중인 환자들의 정신적 치유를 돕는 ‘산사에서의 명상과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불교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치유를 돕고 정신적 고통을 소멸해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에서 계획된 프로그램이다.

“암 환자들이 병을 계기로 더욱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치료의 목표를 환자들의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데 두고 있다. 또 자신의 몸과 마음의 습관에 대해 성찰함으로써 지혜를 넓히고 바람직한 습관을 갖도록 하고, 불교 전통의 명상을 체득함으로써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집중효과를 높이기 위해 참가 인원을 15명으로 제한했다. 또 프로그램은 자연환경 속에서의 집단상담을 비롯해 명상, 산책, 휴식, 산사 체험 등을 적절하게 안배한 웰빙식으로 구성했다. 프로그램에서 활용될 명상은 알아차리기, 집중하기, 관찰하기, 자애명상, 걷기 명상, 자연과의 대화 등이다. 또한 산사체험은 새벽예불, 저녁예불, 좌선, 108배, 차담 등이며 이 체험은 참가자들의 자발적 선택에 따라 진행된다.

그리고 프로그램은 불교와 상담심리 및 다양한 국내외 수행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연구해온 ‘밝은사람들연구소’ 박찬욱 소장이 맡았다. 박 소장은 “암을 치료하는 것은 병원의 몫이지만, 이 병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할 것인가는 자신이 결정할 일”이라면서 “이 프로그램은 암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생각하고 좀더 성숙한 인간으로 나아가는 기회를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또 “암 환자가 겪는 기왕의 통증은 어쩔 수 없어도 그 통증이 고통과 괴로움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고, 이미 암이 삶의 한 부분이 된 만큼 한 발 떨어져서 바라봄으로써 현명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프로그램의 기대효과를 밝혔다.

박 소장은 국내외 수행 및 마음공부 프로그램 전문가로 동국대 불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대원불교대학 불교상담심리학과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암 환자를 위한 산사에서의 명상과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기획한 포교연구실은 이 프로그램을 두 차례 시범 운영한 이후 조계종 복지재단과 협의해 상설운영 여부를 결정한다. 때문에 심리학과 교수와 조계종 복지재단 관계자도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양주시 육지장사에서 진행될 이 프로그램은 20세에서 65세 사이의 암 환자 중 거동이 자유롭고, 집단상담과 단체생활이 가능한 사람들로 대상을 제한하고 있으며 10월 19일까지 신청자 접수를 받는다. 02) 720-3629


<출처 : 법보신문 10월 0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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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9 /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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