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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 스님의 지혜로운 삶] 자꾸 허전해요 [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애정 결핍 상태
정면으로 부딪혀 이겨내 인생의 주인돼야


밤만 되면 허전하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직장 역시 다닌 지 3개월쯤 되었을 때부터 계속해서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에 자꾸 두려움이 생깁니다.


어린 시절에 부모님으로부터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 생긴, 일종의 애정 결핍증이 중요한 원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늘 채워지지 않고, 사랑받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때문에 사람이든 직장이든 무엇에도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나를 믿어줄까’, ‘저 사람이 나를 두고 가버리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자꾸 일어나서 스스로를 먼저 방어하려는 것입니다. 그만두라고 하기 전에 내가 먼저 그만두려 하고, 상대가 나를 떠나기 전에 내가 먼저 떠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늘 불안합니다. 사랑을 못 받아서 허전하고, 사랑을 받아도 그것이 지속되지 않을까 해서 불안하고, 직장에서 그만두라고 할까봐 불안하고 또 내가 먼저 그만둬야지 하는 생각 때문에 초조해집니다.

이런 방황에는 특별한 해결책이 없습니다. 이것은 전혀 상대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린 아이라면 부모가 따뜻하게 보살피고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해주면 되지만, 질문자는 이미 성년이 되었습니다. 무언가 허전하고 불안하니 술이라도 먹고 잊어버리려고 하고, 노래라도 기를 쓰고 불러 어쨌든 하루를 넘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불안정함 때문에 때로는 과잉 친절과 같은 과잉 행동들이 나타나고, 지나고 보면 또 그런 행동들이 후회스러워 다시 자신이 싫어지는, 이러한 과정이 되풀이됩니다.

술 마시고 노래를 불러서 이것을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그 습관, 카르마는 자꾸 증폭될 뿐입니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걷잡을 수가 없어지고,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어집니다. 만약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 아이들까지 이와 똑같은 카르마를 받게 됩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자신의 아이들까지 이와 같은 괴로움 속에 사는 것을 보게 되면, 그 때의 후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아무리 술이 먹고 싶더라도 멈추세요. 윤리적 차원에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술이 먹고 싶어질 때 그 카르마를 멈추고, 노래하고 싶을 때 그 카르마를 멈추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때도 그 카르마를 멈추어 보십시오. 그렇게 하면 처음에는 카르마가 오히려 더 엄청나게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욕구가 강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에라, 모르겠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이렇게까지 참아가면서 살 필요가 있나’하는 마음이 일어나 결국 중도에 포기하고 매번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렇게 질문하게 된 것을 계기로 그 카르마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버리세요. 이런 카르마를 극복하고 뛰어넘기 전까지는 절대로 술을 먹지 않는다고 결심하고 정면으로 도전하십시오. 그러지 않는다면, 창창하게 남은 인생을 늘 방황하면서 살게 되고, 나중에는 아이들까지 이런 식으로 방황하며 살게 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부처님, 저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완전합니다. 잘 살아갈 겁니다. 부처님 정말 감사합니다’하는 마음, 나는 잘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는 생활을 하십시오. 그렇게 해서 정말 자신이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 자기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출처 : 법보신문 10월 06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9-10-09 /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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