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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치과의사가 털어놓은 ‘마음공부’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성공인생 마음공부

최우환 지음 / 클리어마인드

“저는 조계사 인근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는 의사입니다. 하지만 의사는 저에게 부업일 뿐입니다. 본업은 불자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의원은 도량이며, 의원을 찾는 환자와 스님들은 저의 스승이자 도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8년 7월 서울 조계사에서 50m거리에 ‘궁’이 세워졌다. 궁궐처럼 차려놓고 환자를 왕으로 모시겠다는 치과의사 최우환(47, 궁플란트의원 원장)씨가 개원한 ‘궁플란트 치과’다. 의사이기 전에 한 사람의 불자라고 스스로 말하는 그가 인생이야기와 마음공부를 들려주는 책 <성공인생 마음공부>를 출간했다. 부처님의 은덕과 자비로 살아온 지은이의 삶이 새겨져 있는 책은 곳곳에 삶의 나침반과 같은 부처님 말씀을 정성스레 엮어냈다.


성공으로 이끌어준 주옥의 ‘부처님말씀’ 엮어

“참선수행하며 자선사업 앞장…불자로서 행복”


조계사 가까이서 치과의사로 살고 있는 최 원장은 “생업과 더불어 마음공부를 하는데 있어 중요한 3가지 요소, 즉 도량(수행처)과 스승과 도반을 곁에 두고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며 책의 서두의 문을 열었다. “저의 삶은 여느 불자님들보다 더 내세울 것 없으며 항상 모든 이들에게 삶의 교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중생일 뿐”이라며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최 원장은 “태어나서 가난한 가정환경에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고된 삶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부처님의 보이지 않는 가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아현동 굴레방다리 무허가 판자촌 등지서 살았던 가난했던 어린시절, 그는 지독한 악취와 곰팡이가 낀 공동화장실과 공동수도를 쓰면서 엉덩이가 닿지 않게 공중에 들고 일을 봐야 했고 1시간은 족히 줄서야 물을 받아 쓸 수 있었다. 매일밤 11시까지 쌀 배달을 했던 최 원장은 쌀을 싣고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도 스프링 달린 단어장을 흘낏흘낏 쳐다보며 영어단어를 암기했다. 주경야독으로 학업에 매진하면서 어렵사리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고3 체력장 시험을 보기 며칠 전 쌀자루를 들다가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형편없는 점수를 기록했고 급기야 대입에도 낙방을 면치 못했다. 이후 철저한 시간관리와 함께 고난과 고행을 극복하기 위한 ‘긍정의 힘’으로 치대에 들어갔다.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청년이지만, ‘내 인생의 향후 20년 계획서’를 작성하고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짰던 자신을 두고, 최 원장은 ‘전문의가 된 집념의 중생’이라고 명명했다.

“<화엄경>은 ‘삼계유심(三界唯心)’의 도리를 두고, 만일 어떤 사람이 삼세 일체의 부처를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법계의 본성을 관하라.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현재의 위치에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성공한 치과의사’가 된 최 원장은 중생을 사랑한 대의왕 부처님의 마음을 닮고자 노력했다. “중생에 대한 지극한 연민의 소유자였던 부처님은 환자의 증상을 가장 잘 아는 대의왕(大醫王)이자 상대방의 심리를 꿰뚫는 위대한 상담가요, 제자의 근기와 마음상태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교육법을 제시한 최고의 스승입니다. 부처님처럼 될 수 없다 하더라도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가르침에 따라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계발을 하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 자선사업과 사회봉사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불자의사로서의 삶을 다졌던 최 원장은 4년 전 신문광고에서 조계사 부근에 상가를 분양한다는 정보를 접하고는 곧장 달려와 ‘이 자리에서 꼭 치과병원을 해야 합니다’라고 소리 높여 간청했고 바로 그날 계약했다. 최 원장은 “그 때부터 2008년 7월7일 병원을 이전하기까지 3년 남짓 행복한 기대감을 안고 살았다”고 회고했다. 그로부터 매 주말마다 그는 조계사를 찾아 법회에 참석하고 참선을 했다. 마음을 다스리고 부처님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이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최 원장이 조계사 인근에 치과를 차린 이유는 또 있다. 재가불자로서 스님들이 편하게 진료를 받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스님들이 ‘견고한 불심을 가진 의사한테서 진료를 제대로 받았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나아가 그분들이 다시 수행처로 가서 수행을 더욱 잘 하시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조계사 주지 세민스님과의 인연도 치과를 찾은 스님을 맞이한 의사와 환자로 시작됐다. 세민스님은 “이 사바세계를 따뜻하고 아름답게 장엄하고 있는 최우환 원장의 지혜와 자비 실천의 삶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출처 : 불교신문 10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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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9 / 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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