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학회, 28일 ‘조선중기 불교중흥과 그 주역들’ 세미나 개최 리영자 기조발제…고영섭, 김상현, 보광스님, 이봉춘 교수 발표
조선시대 불교를 크게 일으켰던 허응당 보우 스님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당대의 유학자들로부터는 요승이라는 오명을 썼으며, 그를 따르는 신도들로부터는 생불로 추앙받았다.
문정왕후가 세상을 떠나고 보우 스님이 제주도에서 참변을 당한 이후 생불로 추앙받았던 기록은 역사에서 거의 사라졌다. 대신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정사(正史)를 통해 성리학의 도를 무너뜨리고 국가의 기강을 흐트린 요승이라는 기록들만이 후대에 전해지게 되었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보우 스님에 대한 역사학계의 평가는 냉혹하기 그지 없었다. 최근에 들어 보우 스님에 대한 재평가가 조선시대 전공자들을 통해 간간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보우 스님과 문정왕후의 불교중흥이 어떤 역사적 의미가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스님의 사상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한 심도깊은 연구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이번에 한국불교학회가 보우 스님과 문정대비의 불교중흥을 재평가하는 의미있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올해는 보우 스님이 탄생한 지 500주년이 되는 해로, 스님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할 수 있는 뜻 깊은 해이다.
한국불교학회(회장 김선근)는 11월 28일(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조선중기 불교중흥과 그 주역들’을 주제로 제50회 전국불교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오전에는 각 분과별 자유주제발표가 열리며, 오후 1시부터 ‘조선중기 불교중흥’의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리영자 동국대 명예교수가 ‘문정대비의 불교부흥과 한국불교’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며, 고영섭 동국대 교수가 ‘허응보우의 불교중흥’을, 김상현 동국대 교수가 ‘문정대비의 불교중흥’을 발표한다. 또 동국대 교수 보광 스님이 ‘허응당 보우의 정토관’을, 이봉춘 동국대 교수가 ‘보우의 불교사상과 유불조화론’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