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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갈 문은 어디이고 나갈 문은 어디인가?”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인터뷰]백담사 무금선원장 신룡 스님

불기 2553년 동안거 결제일을 하루 앞둔 11월 30일 강원 백담사 무금선원(無今禪院) 선원장 신룡 스님을 만났다. 무금선원 선방은 외부인 출입이 허용되지 않지만 이날은 선원장 스님과 선감 스님의 배려로 선방에 들어설 수 있었다.

이번 동안거에 무문관에 든 수좌들은 승납 30년 이상 20여년이상 선방 수좌로 선원장 신룡 스님, 야운 스님, 관명 스님, 덕문 스님, 지섭 스님, 동선 스님, 정과 스님, 지수 스님 등 총 11명이다.

신룡 스님은 무문관에 대해 “90일 동안 문을 잠그고 하루 일종식(一種食)하고 책을 보는 것도 없이 오직 깨침만을 위해, 영원하고 진정한 자유를 위해 내 마음의 본래 주인을 찾는 것에 한 목숨 바치려 정진에만 모든 것을 쏟는 일변도의 삶이 무문관이다”고 설명했다.

무금선원은 행자교육을 마친 조계종 사미승들이 1년여 기간동안 선의 기초를 다지는 ‘기본선원’과 법랍이 높은 스님들이 문을 틀어막고 화두에 전념하는 ‘무문관(無門關)’ 특별선원으로 구성돼 있다.

기본선원은 백담사 만해기념관 뒤편에 있고, 여기서 150m 정도 떨어진 곳에 무문관이 있다. 지난 1998년 문을 무문관은 총 12개의 독방이 줄지어 있으며 보통 법랍 20년 이상의 중진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다.

백담사 주지 삼조 스님은 “무문관에서는 대표적 수좌 스님들이 주석하고 기본선원에는 사미승이 수행정진하고 있는 신구 조화의 대표적 선원이 이곳”이라며 “한국전통을 지켜가는 백담사의 무금선원이 돼가고 있으며 더 발전적인 선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선원장 스님 이하 사부대중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밖에서 자물쇠로 채워져 있는 독방, 무문관. 공양구를 통해 배식되는 하루 한 끼의 단출한 음식만으로 침묵과 고독 속에 자신을 놓고 화두와 끝없는 싸움을 펼친다.

신룡 스님은 이어 “이곳까지 와서 고행하는 것은 어떤 초월적인 가치나 초월적인 자유를 지향하고, 영원한 자유를 지향하고자 한 것”이라며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살다 길에서 돌아가신 부처님의 그러한 마음을 이어받는 수좌스님들의 정진수행처의 대표적인 곳이 무문관과 기본선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룡 스님은 또 “동북아 불교의 열매와 꽃은 조사선이다. 선원의 틀과 형식, 수좌, 깨친 스님들의 본체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이 맥을 이으려고 하는 스님들이 무문관 수좌스님들, 기본선원의 사미승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신룡 스님은 특히 “혀 깨물고 정말 죽을 둥 살 둥 수행하는 사미승들은 삶의 혼돈과 무의미성에서 인생의 목적과 의미, 인생의 가양할 방향에 그 모든 것을 헌신한 사람들”이라며 “법등의 희망이 사라지기 전에 그들을 지켜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문관 한주 지수 스님은 “무문관의 고행도 보름이 지나면 적응이 된다”며 “한번 뼈를 깎아내는 마음으로 수행을 하면 안으로 맑은 기쁨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관명 스님은 “일반적 포행을 할 수 없는 제한된 공간 안에 있어보니 많은 점이 달랐다”며 “자기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아쉬운 점이 있어 한 철 더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운 스님은 “그동안 일반 선방에서 평생을 보내다 이번 처음 무문관에 입방했다”며 “초심에 기대 살며 산중에 사는 자연스런 마음으로 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동안거에는 기본선원에 선감, 한주, 입승, 도감 등 4명과 35명의 학인이 입방해 가행정진가 용맹정진에 나선다.

인제=김영석 기자 saetaemi@naver.com


※ 이 기사는 '불교저널'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문 보기]
2009-12-04 / 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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