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불사 홈 > 소식 > 국내 교계소식
   불교판 ‘천하무적 야구단’ 뜬다 [종합] 글자크게글자작게

 



평창 월정사, 만월 야구단 창단 ‘화제’
종교계로는 최초… 내년 3월 첫 경기

WBC 준우승과 프로야구 관중 최다 동원·‘천하무적 야구단’으로 인한 사회인 야구 붐까지. 올 한해 대중에게 가장 사랑은 받은 스포츠는 단연 야구였다. 이와 함께 국내 종교계로는 처음으로 불자들로 구성된 사회인 야구단이 창단돼 눈길을 끈다.

조계종 제4교구 본사 강원도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은 “최근 강릉과 평창지역에 거주하는 월정사 불자 23명으로 구성된 월정사 사회인 야구팀인 ‘만월(滿月) 야구단’을 창단했다”고 12월 9일 밝혔다.

만월 야구단은 불자 간 야구 활동을 통한 화합과 단결은 물론 일반인들의 포교를 위한 목적으로 창단됐으며, 창단식은 11월 28일 월정사 대웅전에서 가졌다.

야구단의 이름은 월정사 대법륜전 뒤편에 있는 만월산의 명칭을 토대로 지어졌다. 만월야구단의 구단주는 주지 정념스님, 단장은 강릉시장애인복지관장 지명스님, 감독은 전 경남고교 야구감독 출신으로 월정사 단기출가학교 2기생 박기일(법명 지각) 씨가 각각 맡아 운영된다.

구성원도 다양하다. 강릉 지역 복지관 근무자들을 비롯해 교수, 사업가, 의사, 한의사, 직장인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였으며, 연령대도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 고루 분포돼 있다. 이들은 매주 일요일 한 차례씩 강릉 노암초교 운동장에서 내녀 시즌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단장인 지명스님은 “최근 사회인 야구가 급속도로 확산돼고 있다. 야구 불모지인 강원도 강릉에서도 올해에만 6팀이 창단해 총 24팀이 있다”면서 “문화·체육포교와 불자 간 화합을 위해 야구단을 활성화 시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팀 구성이 KBS 인기 프로그램인 ‘천하무적 야구단’과 비슷하다는 질문에 지명스님은 “그런 소릴 많이 듣는다”고 웃어 보이며 “비슷하기는 하다. 단장이 비구니인 점도 있고, 심지어는 팀원 부인과 가족으로 구성된 만월 서포터즈도 있다. 야구라는 매개로 만나다 보니 모두 가족 같이 지낸다”고 설명했다.

한국 종교단체로는 유일한 야구단인 ‘만월 야구단’의 첫 공식 경기는 내년 3월 말이 될 전망이다. 첫 상대는‘천하무적 야구단’과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지명스님은 “현재 창단을 도와준 안양야구협회가 주선을 해 잠정적으로 결정된 상황”이라면서 “최근에는 날씨가 추워져서 훈련을 많이 못하고 있지만 경기가 확정되면 훈련량도 늘리고 훌륭한 경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만월 야구단을 계기로 이웃종교에도 야구단이 창단돼 교류 시합도 이뤄질 수 있었으면 한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한편, 월정사는 그동안 스님들이 천주교 신부들과 족구대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 지역의 화합을 위한 축구 및 족구대회를 열어 직접 참가하는 등 활발한 스포츠 활동으로 세간의 이목을 모아왔다.

신중일 기자 bono98@jubul.co.kr

<사진> 11월 28일 월정사에서 창단식을 가진 불자 사회인 야구단 '만월 야구단' 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 기사는 '주간불교'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문 보기]
2009-12-10 / 799
  
 
中國 日本 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