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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을 찾아서] 현산 스님 (화엄사 선등선원장)

따사로운 겨울햇살이 한 낮의 화엄사 도량을 채우고 있다. 연기(緣起)대사의 눈에는 백제 땅을 휘감고 있는 지리산이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신령스런 산으로 느껴졌다. 부처님의 원융무애 한 ‘화엄사상’을 펴기에는 문수보살이 상주하고 있는 지리산이 최상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리하여 연기대사는 지금의 화엄사에 절터를 잡은 것이다.

각황전 옆으로 나있는 백팔계단을 올라갔다. 계단 하나를 밟을 때마다 번뇌 한 가지를 버리면서 올라오라는 의미일 터이다. 계단의 끝에는 노송으로 둘러싸인 사사자(四獅子)3층사리석탑이 자리 잡고 있다. 연기(緣起)대사의 효심이 서려 있는 석탑 앞에 서니 가슴이 뭉클하다. 석탑의 스님상은 연기대사의 어머니가, 석탑과 마주하고 있는 석등에는 한쪽 무릎을 꿇고 차를 공양하는 연기대사가 조각되어 있다. 효심이 지극했던 연기대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공양하는 자신의 모습을 석등의 형태로 조각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사사자석탑을 외호하듯 바로 그 아래 자리 잡고 있는 견성당(見性堂)은 현산 스님의 거처이다. 조석으로 드나들며 석탑과 연기 대사에게 눈 맞춤한 세월도 십여 년에 이른다. 이 또한 예사롭지 않은 인연이다.

견성당에 들어서려면 성적문(惺寂門)을 지나야 한다. 공부의 길은 성적을 여의지 않아야 하는 법, 마음이 깨끗하고 고요해져야 비로소 공부길에 들어설 수 있다는 가르침을 온 몸으로 전하고 있다. …… [기사 계속 보기]

* 이 기사는 '붓다뉴스'에서 가져왔습니다.

2009-12-31 /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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