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불사 홈 > 소식 > 국내 교계소식
   “목표 정해 살아감이 바른 인생”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월명암 사성선원서 안거 중인 봉갑사 회주 도륜 스님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흘러간다. 같은 시간을 흘려보내지만 사람마다 희비는 다르다. 자식이 태어나 저절로 큰 웃음이 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부모를 잃어 눈물을 훔친다.

나그네가 떠나기 전 서울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말갛게 개어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달려 도착했던 진주에서의 용무를 마치고 늦은 오후에서야 남해를 돌기 시작했던 나그네. 먹구름 가득한 하늘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눈길을 헤치며 한밤중에야 도착한 변산반도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이튿날, 날이 바뀌고 하늘은 개었지만 전날까지 내린 눈으로 여전히 세상은 온통 하얗다. 나그네는 호남 3대 명지로 꼽히는 봉래산 월명암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섰다. 밤새 제설된 덕분에 월명암 입구인 남여치까지 수월하게 차를 몰 수 있었다. 남여치부터 월명암까지는 40분 거리. 그나마 인근 실상사지 등 다른 등산로와 비교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의 출발지가 남여치이다. 하지만 눈이 내린 터라 얼마나 더 걸릴지는 알 수 없었다. 나그네는 등산용 스틱과 아이젠을 차고, 짐을 주섬주섬 챙겨 겨울 산행을 시작했다.

무릎까지 쌓인 눈 사이로 고맙게도 사람이 하나 지날 만큼 길이 보였다. 누군가 산을 오르면서 지나간 자리였다. 가파른 언덕에선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그러다 잠시지만 평지를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숨쉬기도 몸도 편안해졌다. …… [기사 계속 보기]

* 이 기사는 '붓다뉴스'에서 가져왔습니다.

2010-01-04 / 884
  
 
中國 日本 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