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주지 명진스님
스님의 진짜 이야기는 매주 일요일 11시 봉은사에서 열리는 ‘일요가족법회’에 가면 들을 수 있다. 제목이 ‘참나를 찾는 주지스님의 수행이야기’다. 벌써 27번째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스님은 이 자리에서 당신의 수행이력을 연도별로 소개하는 한편, 현재 세상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관한 다양한 입장도 밝힌다.
일주일 째 계속되는 한파가 절정을 이룬 날이었지만 법당은 발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스님은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일요일 아침부터 법회에 참석한 신도들을 위한 덕담으로 법문을 시작했다. “출가하면 처음 배우는 <초발심자경문>에 이르기를 ‘배슬(拜膝)이 여빙(如氷)이라도 무연화심(無戀火心)하며, 아장(餓腸)이 여절(如切)이라도 무구식념(無求食念)이니라’했습니다. 절하는 무릎이 얼음과 같을지라도 불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며, 굶주린 창자가 끊어질 듯 하여도 밥을 구하는 생각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공부는 간절하게 해야한다는 뜻인데 따뜻한 방안에 누워 TV를 보는 유혹을 뿌리치고 이 추운 겨울 여기까지 오신 것만으로도 이미 큰 공부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차가운 마룻바닥에 앉는 것이 바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란 말입니다. 법회에 참석하신 것을 정말 감사드립니다.”
스님은 인사로 서두를 연 뒤 부부 동반 참석자들을 불렀다. 꽤 많은 사람이 손을 들었다. 법회에 늘 가족이 함께 참여하라고 권유하는 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 신도들에게는 <몰입>(황농문 저)이라는 책을 선물했다. 가족이 전부 참석한 신도들도 적지 않았는데 이들에게는 <운명을 바꾸는 법>(요범사훈 강설)이라는 책을 보시했다. 물론 ‘나홀로’ 참석자들도 마침 동춘스님이 보시한 책을 선물받았다.
“<몰입>은 불교와는 전혀 관계없는 황농문 교수가 자신이 공부하는데 어떻게 집중하고 몰입했는가를 경험에 의거해 과정과 방법을 자세하게 서술한 책입니다. 그런데 이걸 우리가 마음 공부하는데 대입시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지난 가을 산철 결재 때도 여러 번 봤을 만큼 좋아서 마음공부하는데 보탬이 되라고 드리는 겁니다”라며 책 선정 이유를 소개했다. …… [기사 계속 보기]
* 이 기사는 '불교신문'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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