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조계종이 추진하고 있는 3월 신계사 순례를 위해 신청한 대북 접촉 신청을 불허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통일부가 17일 방북을 불허한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당초 18일 개성에서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들을 만나 3월 신계사 순례를 위한 실무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남북 불교계의 실무회담이 불허되자 조계종 관계자는 “불교계의 순수한 남북교류를 막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조계종은 이와 관련해 신계사 순례와 함께 조불련과 합의한 남북공동법회, 문화재 발굴 등 각종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남북불교계의 실무회담을 대규모 인원의 방북에 따른 안전 문제를 불허 이유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당국자들이 지난 8일 금강산과 개성 관광 재개를 위해 실무회담을 가졌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신변안전 등 남측의 요구 조건을 북측이 거부한 상태에서 불자들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통일부가 남북 불교계의 실무접촉을 불허함에 따라 신계사 순례가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월 신계사 순례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남북 불교교류를 재개하기로 합의한 구체적 성과물 중 하나다. 조계종은 자승 스님이 북한에서 돌아온 다음날인 3일 불자 4,000여 명이 금강산 신계사에서 법회를 갖기로 북한 조선불교도연맹과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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