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불사 홈 > 소식 > 국내 교계소식
   박만식 교수 청동광명대 국립청주박물관에 기증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청주 흥덕사지 출토품…고려시대 희귀 유물

박만식 충남대 명예교수가 국립청주박물관(관장 김성명)에 청주 흥덕사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하는 고려시대 청동광명대(靑銅光明臺) 한 점을 3월 17일 기증했다.

박 교수는 이 광명대를 1980년대 초에 구입해 보관해 오다 국립청주박물관에서 교육 및 전시자료로 널리 활용되기를 바라며 기증하기로 마음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대는 촛대와 기름등잔을 함께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등촉기구(燈燭器具)로 불전(佛殿)에서 쓰이는 공양구이다. 박 교수가 기증한 청동광명대는 사자 얼굴 모양 장식이 있는 짧은 다리 위에 원반을 설치하고 그 중앙에 곧게 뻗은 대나무 마디 모양의 굵은 기둥을 연결한 후 다시 원반 형태의 받침을 올려 놓은 형태이다.

박 교수가 기증한 청동광명대는 원주 법천사지에서 출토된 ‘무자명(戊子銘) 광명대’와 함께 국내에 몇 점 없는 작품인데다,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청주 흥덕사지에서 출토된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는 평이다.

국립청주박물관은 기증 받은 광명대를 ‘고려공예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광명대는?

광명대는 촛대와 함께 대표적인 등촉구(燈燭具)이다.

이번에 박 교수가 기증한 청동광명대는 중국 송(宋)나라 때의 문신으로 1123년 고려에 사신으로 왔다가면서 기록을 남긴 서긍(徐兢)의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와 그 모양이 유사해 주목된다.

《고려도경》에는 “광명대는 등불과 촛불을 받치는 기구이며, 아래에 발이 세 개 있다. 위에 쟁반하나가 있고 그 가운데에 작은 사발 가운데서 촛불을 밝힐 수 있다. 등불을 켜려면 구리등잔으로 바꿔 기름을 담고 심지를 세워 작은 흰 돌로 눌러놓는다.”라고 서술돼 있는데, 박 교수가 기증한 청동광명대는 세 개의 다리와 대나무 마디 같은 기둥[幹], 쟁반 같은 모양의 상부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둥근 원반 받침 아래 세 다리가 달렸으며, 다리 윗부분이 사자얼굴모양으로 장식된 것은 고려시대 광명대의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은 국립춘천박물관 소장 ‘청동광명대’에서도 나타나고 있고 그 밖의 다른 고려시대 청동향로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서, 박 교수가 기증한 청동광명대의 연대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원주 법천사지(法泉寺址)에서는 출토된 ‘무자명(戊子銘) 광명대’에는 ‘광명대를 법천사 미타(彌陀) 앞에 놓는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어 광명대가 불전(佛殿)에 두는 공양구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2010-03-30 / 4893
  
 
中國 日本 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