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스님 6대 동국역경원장 취임
대강백 무비 스님이 한역경전을 한글화하는 역경사업의 최고 책임자가 됐다.
동국대(총장 오영교)는 4월 7일 오전 11시 교내 정각원에서 ‘동국역경원장 무비 스님 취임 고불식’을 봉행했다.
무비 스님이 6대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평생 역경불사에 헌신해왔던 전 원장 월운 스님이 일방적으로 해임된 이후 표류하던 역경사업은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무비 스님은 취임사에서 “1967년 역경연수생 1기로 선발돼 역경원과 인연을 맺었다.”며 “역경원에 빚을 많이 진만큼 환지본처(還至本處)해 부처님 은혜 갚는다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무비 스님은 또 역경원 운영과 관련해 “2001년 한글대장경을 완간했지만 시대에 따라 언어습관도 달라지게 마련”이라며 “시대에 맞는 언어로 다듬기 위한 제2, 제3의 역경을 펼치고, 조사어록 번역 등 새로운 역경사업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명예원장으로 추대된 월운 스님은 “역경(譯經)의 길은 아직도 역경(逆境) 속에 있다.”면서 “사부대중들은 역경사업을 위해 적극 후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동국학원 이사장 정련 스님은 무비 스님에게 임명장을 전달한 후 인사말을 통해 “동국역경원 초대원장 운허 스님을 비롯해 많은 스님들이 역경불사에 노력해 오셨다.”며 “무비 스님 역시 원력과 신심으로 역경원을 이끌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전임 원장인 월운 스님은 역경 후원금 2억여 원을 무비 스님에게 전달했다.
무비 스님은 부산 범어사에서 여환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해인사 강원을 졸업했으며, 통도사와 범어사 강주,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조계종 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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